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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울릉도 하늘길엔 ATR 항공기가 최적…저비용・고효율 강점” [인터뷰]
알렉시스 비달 ATR 수석 부사장 현지 인터뷰
에어버스・레오나르도 합작…터보프롭기 생산

뛰어난 효율로 국내 섬 비롯 동서간 연결 최적
555㎞ 범위 비행에 특화…LCC 대안으로 주목
알렉시스 비달 ATR 커머셜 부문 수석 부사장이 프랑스 툴루즈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회사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한국 정부와 스타트업 다양한 경로로 항공기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툴루즈=정찬수 기자

[헤럴드경제(툴루즈)=정찬수 기자] “서울과 울릉도를 잇는 하늘길에는 저비용・고효율의 ATR 터보프롭(turboprop) 항공기가 최적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ATR 본사에서 만난 알렉시스 비달 커미셜 부문 수석 부사장은 한국의 섬을 잇는 항공기로 자사의 터보프롭 항공기가 최고의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저렴한 운영 비용과 뛰어난 연료 효율, 짧은 이・착륙 거리가 저비용 항공사(LCC)의 대안으로 새로운 지역 항공 시장을 개척하는 데 적합하다는 설명이었다.

비달 부사장은 “한국도 일본・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단거리 터보프롭 항공기를 도입할 시기가 됐다”면서 “한국 정부를 비롯해 유망한 스타트업들과 새로운 항공 노선 개발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81년부터 터보프롭 항공기를 생산한 ATR은 프랑스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가 50대 50으로 합작해 설립한 항공기 제조사다. 터보프롭은 프로펠러를 돌려 항공기를 띄우는 가스 터빈 엔진이다. ATR은 프랑스 툴루즈에 조립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기체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올해 6월부터 ATR 최고 경영진 일원으로 합류한 비달 부사장은 터보프롭 항공기가 접근이 어려운 한국의 섬과 동-서를 연결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TR은 근거리 지역 항공에 대한 40년 경험을 갖춘 제조사”라며 “터보프롭기의 판매 대수는 현재까지 1800대에 달하며 인도 대수는 1600대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 2800개에 달하는 민간공항 가운데 45%를 지역 항공이 맡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1이 터보프롭기”라며 경쟁력에 힘을 실었다.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ATR 본사. ATR은 프랑스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가 합작한 회사로, 터보프롭 항공기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툴루즈=정찬수 기자

비달 부사장은 또 자사의 터보프롭 항공기가 단거리 노선에 경쟁사에서 생산하는 제트항공기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급 제트기보다 좌석당 30%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친환경 이동수단이 주목받는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특히 기체 하나당 연간 100만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4400t(톤)을 절감하는 효과를 갖춰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부연했다.

ATR은 한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공항 건설이 논의 중인 울릉도, 백령도, 흑산도 등 섬 지역을 비롯해 서울~강원도 등 KTX가 닿지 못하는 고지대 지역 간 연결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저렴한 비용으로 근거리의 하늘길을 점유하는 동시에 555㎞ 범위에 인접한 중국·일본까지 아우르는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달 부사장은 “제트기보다 3배 많은 운행 실적과 아시아에 구축된 훈련・부품 생태계가 장기적인 운행 계획에 효율성을 가져올 것”이라며 “현재 20대를 운항 중인 일본에서도 (터보프롭 항공기를) 50대로 늘릴 계획이며 대만에서도 24대에서 30대로 기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좌석수부터 화물기까지 다양한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ATR이 가진 경쟁력”이라며 “하루 배송이 일상화된 한국의 물류 시장을 고려하면 항공화물 분야에서도 터보프롭 항공기를 활용할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ATR 항공기 인도센터 전경. 전 세계 각지에 공급될 터보프롭 항공기가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툴루즈=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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