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알드리지 앤 선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1912년 타이태닉호가 침몰하기 3일 전 일등석 승객이 먹은 만찬 음식이 적힌 메뉴판이 경매에서 8만3000파운드(약 1억3000만원)에 팔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영국 경매업체인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은 1912년 4월 11일 저녁 타이태닉호 일등석 승객에게 제공된 메뉴판을 경매에 부쳤다.

당시 저녁 만찬은 타이태닉호가 아일랜드 퀸스타운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날 진행됐다. 타이태닉호는 그로부터 3일 후인 1912년 4월 14일 북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메뉴판에는 굴, 연어, 소고기, 새끼 비둘기, 오리, 닭고기에 이어 쌀과 파스닙으로 만든 퓌레까지 다양한 요리가 적혀 있다. 당시 디저트로는 빅토리아 푸딩과 아이스크림 등이 제공됐다. 빅토리아 푸딩은 밀가루, 브랜디, 사과, 체리 등 재료와 향신료를 섞어 만든 요리다.

메뉴판 상단 가운데는 타이태닉호를 만든 선박회사 화이트스타라인 로고가 그려져 있다. 종이 곳곳에는 물에 얼룩진 흔적이 남아 있다.

이 메뉴판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출신 역사학자 렌 스티븐슨이 소장하고 있던 1960년대 사진 앨범에서 발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경매업체 관리자인 앤드루 알드리지는 “전 세계 박물관, 타이태닉호 관련 물품 수집가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어디에서도 이와 같은 것(메뉴판)을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