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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점차 한국시리즈 대박에 암표상만 신났다? 표 1장 받는 가격이 무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만석 매진돼 관중으로 가득 찬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2023년 한국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가 화제다. 연일 1점 차 피 말리는 접전으로 끝나 야구팬들의 짜릿함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1점차 승부는 통산 6번째다.

덕분에 한국시리즈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고, 팽팽한 경기 양상에 직접 경기장에서 야구를 관람하려는 LG와 KT 팬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열기를 악용해 야구 표를 무더기로 사서 이를 정식 판매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값으로 되파는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11일에도 중고 거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입장권을 사고파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비싼 좌석은 잠실야구장의 프리미엄석(14만원)이지만 온라인에선 일반석도 10만∼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가의 2∼3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앞선 경기날에도 매표소에 전석 매진 안내가 붙어있었고, 현장에서 암표상들이 ‘3명에 50만원’ 등의 가격을 부르기도 했다. 1장에 최대 ‘1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는 전언도 나왔다.

공식 예매 사이트에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7차전까지 입장권이 거의 매진된 탓에 경기를 보고 싶은 팬들은 웃돈을 얹은 암표 구매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으로 티켓을 빠르게 쓸어 담고 이를 되파는 ‘꼼수’로 일반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좌석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PC방 등에서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예매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앞서 가수 성시경, 임영웅, 아이유 등 공연 티켓도 비싼 가격에 암표로 판매되는 경우가 빈번해 이를 단속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정감사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암표신고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조현래 콘진원장은 “올해 공연법 개정으로 내년 3월부터 암표 거래에 대해 행정조치 내지 행사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이 마련됐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 등이 지난해 발의한 공연법 개정안이 내년 3월 시행되면서 공연계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입장권·관람권을 산 뒤 타인에게 웃돈을 얹어 파는 행위가 금지된다. 위반 시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이 의원 등이 같은 내용으로 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스포츠 분야에서는 아직은 현실성 있는 대책이 미흡한 상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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