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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셀레 바노체!’ 유럽 최고, 체코 성탄마켓 열린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프라하”라는 말 만 들어도 가슴이 뜨끈해진다. 블타바강의 백조가 좀 터프해도 카를교와 프라하궁, 문화거리의 싱그러운 표정들은 몇 번을 가도 또 가고 싶은 체코의 매력이다.

겨울이 되면 프라하를 비롯한 체코의 도시들은 유럽 최고 수준의 크리스마스 마켓 축제를 선보인다. 거리에는 “베셀레 바노체!”라는 인사가 한달 내내 들린다. ‘성스러운 크리스마스~’라는 뜻이다. 리듬감도 좋아 그곳 여행하면서 100번정도 해볼만 하다. 이처럼 여행자에게 체코 겨울은 금상첨화의 계절이다.

체코관광청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4주간의 대림절 기간 및 새해까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분위기에 전국이 들썩인다고 전한다. 다음은 체코관광청이 공개한 도시별 성탄마켓 일정과 콘텐츠.

프라하 성탄마켓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 프라하 성탄마켓은 12월 2일부터 2024년 1월 6일 까지 매일매일 축제처럼 펼져진다.

구시가지 광장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체코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이다.

미국의 CNN 방송이 2022년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선정한 이력이 있을 만큼 크고 화려한 규모를 자랑한다.

대림절이 시작되면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광장에 불을 밝힌다. 대림절은 올해 12월3일 첫 주일을 맞고 제4주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와 겹친다.

아기 예수의탄생 장면을 담고 있는 ‘베들레헴’, 크리스마스 장식품, 체코 수공예품, 스바르작 (체코식 뮬드 와인), 먹거리 등 다양한 상점들이 크리스마스 마켓 기간 내내방문객을 맞이한다.

그리고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베들레헴을 찾은 1월 6일에 이를 기념하는 동방박사의 퍼레이드로 크리스마스 마켓의 대미를 장식한다.

구시가지 광장 외에도 바츨라프 광장, 평화 광장, 프라하 성, 스미호프(안뎰) 등에서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만날 수 있다.

▶브르노 크리스마스 마켓= 체코 제2도시이자 체코 최초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던 곳인 브르노의 성탄마켓은 오는 11월 24일부터 12월 23일 까지 열린다.

브르노의 자유 광장은 1924년 처음 체코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공식적으로 세워졌던 역사 깊은 장소다. 자유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중심으로 양배추 시장, 도미니칸 광장 등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브르노의 크리스마스 점등식은 11월 24일 16시-17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올로모우츠 성탄마켓

▶올로모우츠 크리스마스 마켓= 브르노 북동쪽 올로모우츠주의 주도 올로모우츠 성탄 마켓을 다소 이른 11월 19일부터 12월 23일 까지 열린다.

올로모우츠는 모라비아의 성스러운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성 삼위일체 석주가 있는 호르니 광장을 중심으로 돌니 광장과 트르즈니체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장에서는 다양한 노점들과 함께 아이스링크가 설치되며, 올해는 인기 있는 전통 크리스마스 음료인 ‘펀치’를 판매하는 노점들을 따라‘펀치 트레일’이 준비된다.

올로모우츠는 프라하에서 기차 또는 자동차로 단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 프리스마스 마켓= 한국인들이 프라하 다음으로 많이 가는 체스키 크룸로프 성탄마켓은 오는 12월 1일부터 2024년 1월 1일 까지 펼쳐진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남부 보헤미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서 깊은 스보르노스티 광장을 중심으로 캐럴이 울려펴진다.

광장에서는 천사들의 행렬, 성 니콜라스 3인방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12월 23일에 사람들이 직접 아기 예수의 탄생 장면을 재현하는 ‘살아있는 베들레헴’은 체스키 크룸로프 크리스마스 마켓의 백미다.

▶플젠 크리스마스 마켓= 전 세계 최초의 라거 탄생지 플젠의 성탄마켓은 오는 11월 23일부터 12월 23일 까지 이어진다.

플젠의 1842년 탄생한 황금빛 라거의 대명사 ‘필스너 우르켈’의 탄생지이다. 바르톨로메우 대성당이 위치한 공화국 광장을 중심으로 나무로 만든 베들레헴, 크리스마스 장식, 수공예품, 다양한 먹거리 가판대가 늘어선다.

올해는 대대적인 재건축을 거쳐 한층 밝아진 내부로 재개관한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을 함께 방문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체코의 각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릴 예정이다.

체코 성탄특식 잉어튀김

▶체코의 크리스마스 먹거리= 체코의 크리스마스 대표 음식은 바로 잉어다. 고소하게 잉어를 튀기고 정성껏 만든 으깬 감자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다. 잉어가 크리스마스 식탁에올라온 건 19세기부터로 지금껏 체코 크리스마스의 중요한 전통 중 하나로 이어져오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이면 실제로 잉어를 사고파는 체코인들을 볼 수있다.

스바르작(Svařák)체코식 뮬드 와인이다. 일반적으로 레드 와인에 계피와 정향을 끓여 만든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음료로 추운 몸을 따스하게 녹여준다.

▶체코 크리스마스 전통= 아기 예수의 탄생 장면을 담고 있는 ‘베들레헴’은 체코 크리스마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체코 전역의 광장 곳곳에서베들레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정 내에서도 베들레헴을 장식한다.

12월 5일 저녁에는 조금 특별한 3인방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성(聖) 니콜라스(체코어: 성 미쿨라쉬 St. Mikuláš)의 날(12월 6일)을 맞이해하루 전인 5일, 거리에는 성 니콜라스가 천사와 악마와 함께 나타난다.

성 니콜라스는 아이들에게 지난 한 해 동안 착한 아이였는지 묻고 착한 아이는 달콤한초콜릿, 호두, 오렌지와 같은 선물을 받고 나쁜 아이는 석탄이나 딱딱한 감자를 받게 된다.

세인트(聖) 니콜라스를 빨리 발음하면 산타클로스이다. 동로마 지금의 튀르키예지역에 거점을 두었던 그가 바로 그다.

체코 성탄장식 공예도 유구한 전통을 지닌 무형유산급이다.

▶크리스마스 전통 장식품= 보헤미아의 유리 제조 및 크리스털 생산은 체코 영토에서 수 세기에 걸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특히 크르코노셰 산맥의 기슭에 위치한 포니클라(Poniklá)마을은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관련된 매우 독특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체코의 많은 크리스마스 트리들은 수 세대에 걸쳐 내려오는 유리 비즈로 장식되는데 이는 일반 유리가 아닌 직접 불어서 완성된 유리다. 현재도 100년 전의 제조 과정을 따라 수공예로 크리스마스용 장식을 완성시키고 있으며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에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여행마니아라면, 다들 그런다. “성탄마켓은 체코이지.”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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