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도 印尼 ‘슈퍼뱅크’ 전략적 지분투자
車보험 의무화 논의…국내 손보업계 관심 집중
KB부코핀은행(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우리소다라은행,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인도네시아하나은행. [각사 제공]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약 2억8000만명에 이르는 ‘세계 4위’ 규모의 인구 대국. 그럼에도 15세 인구 절반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인도네시아. 무궁무진한 금융 잠재 수요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를 향한 국내 금융사들의 도전이 활발하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으로 불리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 중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가장 큰 규모로 사업을 진행 중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중대형 은행인 ‘부코핀은행’을 인수해 사업을 본격화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2014년 ‘소다라은행’을 인수한 후 2015년 2월 ‘우리소다라은행’을 공식 출범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시절인 1990년 처음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이후 합병 전 하나은행이 2007년 현지 소형 은행인 ‘빈탕 마눈갈은행’을 인수했고, 외환은행과 합병한 뒤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합해 2014년 ‘인도네시아하나은행’을 출범했다.
이 밖에 신한은행도 인도네시아 현지 ‘BME은행’을 인수한 지 1년 만에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다른 현지 법인 ‘CNB은행’을 인수해 2016년 두 법인 간 합병을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거둔 순익은 우리소다라은행이 345억원으로 가장 컸다. 인도네시아하나은행(195억원), KB부코핀은행(84억원), 신한인도네시아은행(2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미래 전략은 디지털전환(DT) 등 신성장동력을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됐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6월 네이버 관계사 라인과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라인뱅크’를 출범했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정상화 과정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난 9월 새 통합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현대캐피탈과 여신전문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최근 진행했다. 향후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과 함께 현지 여신전문사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 인수에 나선다는 것이다.
4대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IT 기반 핀테크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현지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를 실시했다. 국내 인터넷은행으로선 첫 해외 진출 사례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는 “동남아 최대 플랫폼인 ‘그랩’과 협업이 동반되는 사례란 점도 주목할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보험업계에서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 유일하게 자동차보험 비의무 국가인 상황에 정부가 주도해 의무화 논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리테일고객의 자동차보험을 취급한다. 여기에 신한EZ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 디지털보험사 탭인슈어와 디지털 기반 자동차보험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