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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뜨면 화장실부터 가라고!” 아내도 참기 힘들다는 입 냄새 원인, 알고 보니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저희 남편이 입에서 진짜 ○○내가 나는데, 특히 아침에 너무 심해요.”

40대 주부 A씨는 남모를 고민이 있다. 남편의 ‘구취’ 때문이다. 남편이 상처 받을까봐 대놓고 표현은 못 하지만, 아침이면 더욱 심해지는 입 냄새에 표정관리가 어려울 정도다.

A씨 뿐만 아니라 부부, 연인 등 사이에서도 자고 일어나서 입을 여는 것은 일종의 ‘금기’다. 아침에 유독 심한 입 냄새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건강상 이슈가 없다는 전제하에 ‘침’을 입 냄새의 원인으로 꼽는다.

최종훈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교수에 따르면 수면 후 입 냄새의 원인은 수면 시 침의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침에는 항균작용이 있다. 타액 자체에서 면역 작용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자는 동안에는 혀나 뺨의 움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치석이 되기 전 발생하는 ‘치태’를 닦아내는 작용도 기대할 수 없다. 마치 양치질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수면 시 입으로 호흡해도 마찬가지다. 침의 분비가 적을 뿐만 아니라 입으로 호흡 시 입안이 더 잘 마른다. 이런 경우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 돼, 구취가 날 수 밖에 없다.

자기 전 양치질을 꼼꼼하게 하지 않았을 때 입 안의 음식물 찌꺼기로 인한 세균 발생, 혀 뒷부분 설태 등도 입 냄새의 원인이다. 단, 아침에 나타나는 구취는 비정상이 아니라 ‘정상’이다.

김영석 대한치과교정학회 홍보이사는 “환자들이 구취가 심하다고 문의하면 아침이냐, 저녁이냐라고 시기를 묻는다”며 “아침에 심하다고 하면 정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튜브 세브란스병원 캡처]

이외의 원인은 치과적인 문제, 이비인후과적인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잇몸에 염증 혹은 고름이 있거나 치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썩는다면 입 냄새가 심해진다. 특히 입 안에 있는 오래된 보철물이나 틀니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축농증, 비염으로 인한 구(口)호흡, 편도선 염증, 편도선 결석 등으로 입 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구강 건조 및 안구 건조 증상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 일종인 ‘쇼그렌증후군’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아침 입 냄새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수분 섭취를 추천한다. 또 치과적 치료, 이비인후과적 치료에도 소홀하지 말 것을 제안한다.

김 이사는 “아침 입 냄새는 타액 분비량이 적은 것에 따른 정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수분 섭취를 많이 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며 “보철물이 오래됐는지,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받았는지 등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자고 일어난 후, 운동 후, 식사를 하지 않거나 긴장 시 등이 생리적 구취 현상”이라며 “이 경우 치과적인 문제가 80~90%인데, 스케일링 등을 주기적으로 하거나 염증이 있는 잇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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