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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돈 내고 보는데” 뻔뻔한 중국, ‘이두나’ 공짜 시청에 별점 테러까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이두나!’의 한 장면. [넷플릭스 공식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도둑 시청하고 별점 테러까지… 국내 OTT 속 타들어간다”

중국인들의 한국 콘텐츠 ‘도둑 시청’이 쉽사리 근절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은 불법 콘텐츠 유통을 뿌리 뽑기 위해 별도 조직을 만드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현지 불법 사이트에서 한국 콘텐츠가 버젓이 유통되면서 국내 산업 생태계의 피해가 막심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인 ‘이두나!’, ‘힘쎈여자 강남순’ 등이 최근 중국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공짜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나!는 배우 수지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넷플릭스 TV 시청률 국내 1위·세계 비영어권 3위(지난 10월 23~29일 기준)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올라온 ‘이두나!’ 평점. [서경덕 교수 제공]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이두나!’의 리뷰 화면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 평점은 6.6점(10점 만점)이며, 리뷰 개수는 약 1만 개다. 중국에서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 누리꾼들이 불법 시청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이용자들은 “한국 드라마를 불법 시청하는 것도 모자라 폄하하며 ‘별점 테러’까지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중국 불법 유통 사이트엔 ‘더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한국 인기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중국 시장에서 해당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지 않음에도 중국인들이 평점까지 매기는 기현상이 일상화됐다는 지적이다.

국내 OTT 업체들은 콘텐츠 불법 유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불법 콘텐츠 유통 업체들이 접속 주소를 우회해 버젓이 활동하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결국 불법 콘텐츠 유통을 막으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유통 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이두나!’의 한 장면. [넷플릭스 공식 영상 캡처]

중국의 한국 콘텐츠 ‘도둑 시청’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현재 중국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이 정식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일상이 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교수는 “콘텐츠 제작업체 및 플랫폼 기업이 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며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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