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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볶이 먹다가 체할 뻔” 불쑥 나타난 정체…직원들 모두 놀랐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푸드트럭 행사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떡볶이랑 순대 먹고 있는데 불쑥 나타나서 같이 먹었어요.”

지난달 23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 사무동 옆 운동장. 이날 오후에 돌연 트럭들이 몰려왔다. 바로 푸드트럭. 떡볶이, 순대, 커피, 회오리감자, 소떡소떡 등이 깔렸다.

회사가 마련한 깜짝 이벤트에 직원들도 삼삼오오 간식을 즐겼다. 그리고 이날 행사장에 깜짝 등장한 인물, 바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직원 사이에 들어가 떡볶이를 같이 먹고 사담을 나눴다.

서 회장은 평소에도 격의 없는 경영행보로 유명하다. 이날 직접 현장을 찾은 데에 이어 직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대화를 나눈 것도 예정에 없던 일. 서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긴 일화다.

셀트리온 푸드트럭 행사 모습. [셀트리온 블로그 캡처]

이날 푸드트럭 행사는 셀트리온 경영진이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였다. 셀트리온은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램시마 피하주사 제형 바이오시밀러 ‘짐펜트라’의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셀트리온 경영진은 그동안 수고한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직원 A씨는 “짐펜트라의 미 FDA 허가 소식을 듣고 셀트리온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렇게 푸드트럭 이벤트까지 해주다니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깜짝 참여한 서 회장은 30여분 동안 운동장 여기저기를 다니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영업맨을 자처한 서 회장은 해외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느라 회사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일반 직원이라면 평소 그를 만나기 어렵다.

서 회장은 이날 안면이 있는 직원들에게는 안부를 묻고, 새로 만난 직원들에게는 “어려운 점은 없느냐” “그동안 고생해줘서 고맙다” 등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B씨는 “제가 먹던 떡볶이가 맛있어 보였는지 회장님도 떡볶이를 받아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며 “평소 보기 어려웠던 회장님과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푸드트럭 행사 모습. [셀트리온 블로그 캡처]

현재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푸드트럭 행사에 앞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가결되면서 합병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임시주총에서도 서 회장은 직접 연단에 올라 합병 필요성과 의미 등을 강조하며 “내가 빚을 내서라도 투자해 무조건 (합병을) 관철시키겠다”고도 했다. 합병 불확실성을 없애도록 직접 발언에 나선 셈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9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양사 통합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529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또다시 대규모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이로써 양사가 올해 신고한 자사주 매입 결정 규모는 약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상장 계열사 중 올해 자사주 취득 신고금액 1조원을 넘어서는 그룹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성공적인 합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강한 의지를 꾸준히 시장에 전달하고자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서 회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단 1주도 팔지 않고 있다. 자산가치 8조원에 이르는 재산의 99% 이상을 주식으로 보유 중이다. 이는 서 회장이 자기 회사에 대한 애정과 바이오의약품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짐펜트라를 출시, 3년 내 연매출 3조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30년 12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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