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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드론 주문 폭주…“미국산, 중국산 안 가려”
취미용 소형 드론도 수색과 마을 방어 가능
이스라엘 수출 주선자 “90%가 중국산 드론”
미국 드론 회사 이지 에리얼(Easy Aerial)에서 만든 완성 드론들이 전시되어 있다.[이지 에리얼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의 드론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미국산은 물론이고 중국산도 기꺼이 사들이면서 정치적 우군·적군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도 구르 미국 드론 회사 이지 에리얼(Easy Aerial)의 CEO는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된지 12시간 안에 왓츠앱(WhatsApp)을 통해 드론 주문이 폭주했다고 말했다. 이지 에리얼은 일주일에 최대 25대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데, 주문이 폭주하면서 부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군사 및 민간 단체는 미 육군에 납품하는 실리콘밸리 드론 제조사 스카이디오(Skydio)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스카디오에서 약 100만달러 규모의 드론 구입을 지원한 이스라엘의 벤처 자본가 메너헴 란도는 “핵심은 하늘에 최대한 많은 감시용 눈을 가져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상업용 드론은 물론이고 중국산도 가리지 않고 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서 이스라엘로 배송된 수천 대의 상업용 드론 중 상당수는 중국 제조사가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 컨설턴트 및 엔지니어링 회사 UAS 넥서스(Nexus)의 바비 사사키 CEO는 자신이 수백 대의 드론을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거래를 주선하는 데 관여했으며, 그 중 90%가 중국 브랜드였다고 말했다. 그는 “분쟁 상황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미국 드론과 중국 드론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취미·상업용 소형 중국제 드론은 수천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나 정교하고 군용 목적으로 만들어진 미국 드론보다 5배 이상 저렴하다. 적을 감시하고 인질을 수색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실제로 소형 상업용 드론은 하마스가 붙잡은 200명 이상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수색 및 구조 임무에 널리 투입되고 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시가전을 계속함에 따라 양측에서 더 많은 수의 드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소형 드론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마스는 지난달 이스라엘 공격 때 상업용 드론을 동원했으며, 첨단 무기를 자랑하는 이스라엘은 드론이 부족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임스 패튼 로저스 코넬 브룩스 기술 정책 연구소 이사는 WSJ에서 “미래의 모든 전쟁은 결국 드론 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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