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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보이스피싱 상담 1100건 쏟아져…통합신고대응센터 가보니
지난달 문을 연 통합신고대응센터
한 달 동안 총 4만152건
피해 발생 전 위기 상황 막기도
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김빛나 기자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선생님께서 통장을 넘기신 건가요?” “좀 더 자세히 이야기들을 수 있을까요?”

8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 총직원 26명인 이곳에서는 전국에서 보이스피싱 상담 전화가 쏟아지고 있었다. 대응센터 가운데에는 하루동안 받은 상담 전화 현황이 적혀있었다. 센터에서 접수되는 상담 전화만 하루 평균 1116건. 지난달 4일 정식운영을 시작하면서 총 4만152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통합신고대응센터는 정부가 보이스피싱 신고를 일원화하기 위해 정식 개소했다. 보이스피싱 신고접수 전화는 112, 온라인은 금융감독원의 보이스피싱 지킴이로 이뤄진다. 경찰과 금융감독원이 각 신고에 대한 초동조치가 진행되면, 그 이후의 상담은 통합신고대응센터가 맡는다. 센터에서는 피해구제, 범행수단 차단, 추가 예방 등 상세한 설명을 통해 피해구제 방법을 찾고 있다.

상담센터가 문을 연 지 1달밖에 안 됐지만 신고는 매주 증가하고 있다. 첫번째 주 하루 평균 568건이던 둘째 주에는 906건, 3째주에는 949건으로 증가하다 넷째주에는 1116건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신고창구별로는 112 신고가 전체 신고의 4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118신고가 25%로 다음으로 많았다.

센터 직원들은 전자기기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에게는 1차 상담을 진행한 뒤 추가로 다시 재확인하는 절차를 가진다. 또 피해자에게는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 등 후속 상담을 진행한다.

피해를 당한 후 상담 뿐만 아니라 범죄피해를 사전에 막은 사례도 있다. ‘OO은행 김미수 과장’이라는 피싱범에게 속아 모텔로 돈을 전달할뻔한 시민이 신고센터에 연락했다가 전형적인 피싱 수법임을 알린 적도 있었다. 이후 센터직원은 시민을 안심시킨 후 가까운 경찰서를 안내하여 최종적으로 경찰서에서 추가 상담을 진행해 피해 직전 범죄를 예방했다.

보이스피싱 상담도 진행하지만 각종 피싱 상담도 진행 중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상담센터에 접수되는 범죄 유형으로는 보이스피싱이 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미끼’문자가 25%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스미싱이 13%로 뒤를 이었으며 단순상담도 21% 차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고창구 일원화 이후에 관련 신고·제보 건수는 2만 1540건으로 같은 기간 피해사건의 14배에 달한다”며 “피싱에 노출된 모든 국민들이 제보를 하지는 않아 전체 범죄규모를 알 수는 없으나 최소 14배 이상의 미수 범죄가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담센터에서는 상담 전화 내용을 범죄 유형을 분석하는데 활용 중이다. 실제 센터로 직접 제보된 전화번호 및 ‘보이스피싱 지킴이’ 데이터를 분석해 매월 평균 2034건의 문제 번호를 추가 이용 중지하고 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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