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코드·이미지 3모델 구성
소비자 일상 바꿀 ‘손 안에 AI’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공개했다. 챗GPT를 필두로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도 본격 발을 들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선보일 갤럭시S24에 탑재해 소비자들의 일상을 파고 들며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10면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 가전 등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에 탑재될 수 있어 삼성 가우스를 통한 확장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삼성 AI 포럼 2023’ 둘째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 가우스’는 정규분포 이론을 정립한 천재 수학자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로부터 영감을 얻은 생성형 AI 모델로, 삼성이 추구하는 생성형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Samsung Gauss Language)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Samsung Gauss Code)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Samsung Gauss Image)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언어 모델은 클라우드(Cloud)와 온디바이스(On-device)를 위한 다양한 모델들로 이뤄져 있다.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 업무를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하고, 기기를 더욱 스마트하게 제어해 소비자 경험을 향상한다.
코드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AI 코딩 어시스턴트 ‘코드아이(code.i)’는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에 최적화돼 개발자들이 쉽고 빠르게 코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코드 설명이나 테스트 케이스 생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지 모델은 사진이나 그림 등 창의적인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고 기존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저해상도 이미지의 고해상도 전환도 쉽게 가능해진다.
‘삼성 가우스’는 내년 1월 공개될 갤럭시S24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 기술 형태로 탑재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고 가장 필요로 하는 핵심 기능부터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의미 있는 혁신을 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 가우스가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되면, ‘내 손 안의 생성형 AI’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전송 없이 단말에서 ▷기기 제어 ▷문장 요약 ▷문법 교정 등을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생성형 AI 모델들을 다양한 제품에 단계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이날 비공개로 개최된 삼성 AI 포럼 2일차에서 김대현 삼성리서치 글로벌AI센터 부센터장(부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AI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AI 활용시 보안 및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윤리 원칙’을 정해 이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생성형 AI에 대한 지속적 연구를 통해 소비자의 경험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리서치에서 주관한 이날 포럼에는 삼성전자의 AI 연구 인력뿐만 아니라, AI 기술 교류를 위해 학계 및 업계 AI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매년 SAIT와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삼성 AI포럼’을 개최하며 AI 핵심기술 발전 방향과 혁신을 논의하고 AI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AI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관련 기술에 대한 최신 동향을 공유했다. 또한, AI 기술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진행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