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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APEC서 美 기업인들 만난다
액슨모빌·화이자·MS 등 대거 참석 전망
블룸버그 “외국인 中 투자 심리 안정 목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기업 경영진들과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최근 순유출로 돌아선 가운데 대중 투자 불안 심리를 잠재우려는 시도로 보여진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APEC 기간 시 주석이 주최하는 만찬에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수백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회의에 앞서 14~16일 열리는 CEO 서밋에 대런 우즈 엑슨모빌 회장,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이 참석한다”면서 이들이 시 주석 만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참석자 명단 등 세부내용은 알려지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은 APEC 정상회의 기간(11~1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주석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국은 세부 일정을 조율중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반간첩법 시행과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종 조사 등을 언급하며 “중국 내 서방 기업의 인원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긴장하고 있다”며 “시 주석은 외국인 투자자를 진정시키는 것을 방미 중 최우선 순위중 하나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서방 자본의 ‘탈중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중국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측정하는 직접투자부채는 3분기 118억달러(15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왼환 당국이 199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분기 기준으로 FDI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경상수지와 직접 투자 잔액을 포함하는 기초 수지 역시 같은 기간 32억달러(4조 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 경제성장과 함께 벌어들인 돈을 중국 밖으로 빼내고 있다”면서 “이같은 자금 유출은 미국과의 금리 차이, 미중 갈등, 취약한 경제 등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이후 중국 스파이 풍선 사건으로 관계 개선이 무산됐다. 최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존 케리 기후 특사 등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간 소통 재개를 시도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APEC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을 열기로 뜻을 모았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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