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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7천 박은 영풍제지, 하루하루가 지옥…탈출기회 한번은 있겠죠?”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영풍제지...하루 하루가 지옥입니다...탈출기회는 한번 주겠죠?’ (지난 7일 한 온라인 주식·투자 게시판)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하면서 지난 6일 국내 증시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시세조종 시비에 급락한 영풍제지의 주가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영풍제지에 투자한 한 개인의 수익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람이 올린 사진을 보면 이 사람은 영풍제지 주식을 주당 4452원에 1억6800만원 가량을 매수했고 현재 16.35%가 떨어져 약 2700만원 가량의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이다.

한 투자자의 영풍제지 수익인증 사진

이 사람은 영풍제지 주가가 급락한 뒤 ‘하따(하한가 따라잡기)’에 나선 투자자로 추정된다. 이 게시글에는 ‘단타를 치려고 들어갔으면 단타를 치고 나왔어야지’, ‘하따에 1억7천을 박아? 이건 영영 못오른다’, ‘형 주식 그만해. 곧 다 날리겠다’, ‘저걸 저렇게 살 수 있는 대담함이 부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재개된 영풍제지는 지난 2일까지 재개 이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다 재개 이후 7거래일 만인 3일 하한가가 풀렸다. 하지만 공매도 금지 여파로 코스피가 역대 최대폭 상승한 지난 6일에도 영풍제지는 하락세가 이어졌고 지난 7일에는 3000원대까지 내려갔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최근 개인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데 저가 매수를 노린 '단타족'들이 대거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영풍제지는 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지난달 19일부터 금융당국에 의해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같은 달 26일에 재개됐다. 이후 6거래일 연속, 거래재개 직전까지 포함하면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한국거래소의 가격변동폭 확대 조치가 시행된 2015년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영풍제지 하한가가 풀리며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 규모도 확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지난 6일 영풍제지 미수금 4943억원 가운데 반대매매로 610억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이날 자율공시를 내고 "영풍제지 거래 재개 후 반대매매 대상 수량이 모두 체결돼 미수금을 일부 회수했다"며 "현재 미수금은 약 4333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과 상환 협의, 법적 조치 등 미수금 회수를 위해 최대한 노력 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으며, 손실액은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키움증권은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된 영풍제지의 미수거래를 차단하지 않았다가 영풍제지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하자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수금이 발생한 계좌 대부분이 영풍제지 한 종목에만 대량의 미수를 사용한 주가조작 세력 계좌로 의심되면서 실제로 미수채권을 회수하는 데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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