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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6천 한번에 박고 5%만 먹으려는데, 주식 뭐 사야 될까요?” [투자360]
정부 공매도 전면금지 발표후 증시 변동성 ↑
주변 수익인증에 포모증후군 재확산
전문가들 “숏커버, 테마로 접근해야”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5일 정부의 공매도 전면금지 발표 이후로 금주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6일 코스픽·코스닥이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다시 한번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증후군(나만 도태되고 있다는 공포감)에 시달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에 지나치게 큰 폭의 수익률을 기대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종목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집중한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7일 한 온라인 투자게시판에는 ‘주식 뭐살까. 1억6천(만원)을 한번에 박으려는데 그냥 삼전(삼성전자)이 나으려나. 5프로만 먹게’라는 사연그링 올라왔다. 그러자 이 글에는 ‘5프로면 에코(프로)다’, ‘에코는 무조건 5퍼(센트)는 먹지. 위 아래가 열려 있는데 내려가더라도 5퍼는 무조건 찍고 내려간다’, ‘코인이 최고다’, ‘삼전을 왜 사나. 어제 팍 올랐는데’, ‘삼성 들어간 주식은 쳐다도 보는거 아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연합]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정부의 이례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는 단기 '숏커버' 종목을 가리는 테마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며,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미국 증시라고 분석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공매도 금지 조치 관련 리포트를 내고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증시에 대한 안전핀 역할로 보기보다는 오로지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숏커버(환매수) 테마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대유행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금융시장 부양을 위해 공매도 금지가 일정 부분 '안전핀' 역할을 했으나, 이번에는 과거 사례와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김정윤 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고공행진하던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이미 반등세가 전개되고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주가는 결국 펀더멘탈(기초여건)을 따라간다"면서 올해 있었던 초전도체 등 특정 테마·업종 수급 쏠림 현상, 전날의 이차전지 급등세 등을 예로 들며 "때로는 펀더멘탈로 설명이 되지 않는 단순 수급에 의한 자율 반등이 예상으로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숏커버 테마 투자전략으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20년 3월 공매도 금지 이후 상승 사례는 극심한 공포감으로 주식 시장이 하락함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통화정책이 연거푸 발표되면서 시장이 반등한 사례"라며 "공매도 금지에 의한 주가 상승보다는 금리, 유동성 환경이 완화되면서 시장이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코스닥지수의 급등세에 대해선 "공교롭게 최근 금리 하락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에 급등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과거 세 차례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동행했다"며 "따라서 이번에도 코스피의 중장기 방향성은 미국 증시가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영 연구원은 "미국 증시 역시 금리에 높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결국 공매도 금지 조치보다 금리의 방향성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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