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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3.5%·내년 2.4%”…韓 물가 상승률 전망 높이는 투자은행들[문제는 물가야]
8개 투자은행, 올해 물가 상승률 0.1%포인트·내년 0.2%포인트 상향
성장률은 올해 1.3%·내년 2.0% 전망
5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유윳값이 14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먹거리 물가가 3년 연속 연간 5%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집밥 물가’마저 부담이 되고 있다. 2%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개월째 3%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물가는 더 오를 기세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가 더뎌질 것이란 관측이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 8개 투자은행이 10월 말 기준으로 제시한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3.5%(전년 대비)로 집계됐다. 9월 말 기준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투자은행별로 보면 씨티가 9월 말 3.4%에서 10월 말 3.7%로, JP모건이 3.5%에서 3.7%로 올렸다. HSBC와 노무라는 각각 3.5%에서 3.6%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3.4%에서 3.5%로 높였다.

평균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투자은행은 바클레이즈(3.4%)와 골드만삭스(3.4%), UBS(3.4%) 세 곳뿐이었다.

이들 투자은행의 내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평균도 9월 말 2.2%에서 10월 말 2.4%로 0.2%포인트 상향됐다.

노무라가 1.7%에서 2.3%로, HSBC가 2.1%에서 2.5%로, 씨티가 2.3%에서 2.5%로 전망치를 높였다.

노무라와 UBS(2.3%), JP모건(2.2%)만 평균 미만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2.5%), 바클레이즈(2.4%),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2.4%)는 한 달 전과 동일한 전망을 유지했다.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한국은행 전망치와 대체로 부합한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3.5%, 2.4%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속도가 더 느려질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달 19일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은행 등 주요 기관이 한국의 물가 목표 수렴 시점을 2025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선 “최근 유가·농산물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 흐름은 지난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은이 이달 말 수정 경제전망에서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8개 투자은행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3%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향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1% 오른 2.0%로 집계됐다.

투자은행들의 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되긴 했지만 한은 전망치인 1.4%, 2.2%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의 성장률은 세계나 주요국과 비교해도 뒤처질 전망이다. 투자은행들의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한국의 두 배 이상 높다. 미국(2.4%), 중국(5.1%), 일본(2.0%) 등의 성장률도 한국보다 높게 예상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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