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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부동산PF 절반이 브릿지론…연체율 4%대로 급상승” 금융硏
“정부 정책에 연착륙 중이지만…근본 처방 아냐”
“고금리·부동산 정체 장기화시 부실 현재화 가능성 확대”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저축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중 부실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 비중이 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영세사업장 비중도 높아 부실 위험에 노출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은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부동산 금융 상황과 관련해 “부동산PF의 금융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긴축기조 강화와 건설경기 둔화로 증가세가 정체됐지만, 저축은행권 비은행권 중심으로 높은 리스크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KIF의 ‘금융시장 환경변화와 전망’ 발표에 따르면 업권별 리스크 수준 차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체 PF대출 중 브릿지론 비중을 살펴보면 저축은행이 58%로 가장 많았고, 캐피탈사가 39%, 증권사가 33%로 뒤를 이었다.

브릿지론이란 신용도가 낮은 부동산개발업자나 주택사업자가 건설 자금 명목으로 2금융권을 통해 높은 이자를 내고 빌려 쓰는 단기 차입금을 가리킨다. 때문에 대출자 중 영세사업장 비중도 높은 편이다.

신용상 연구위원은 “부동산PF 리스크에 대한 자본대응력 지표인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중의 경우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순으로 많다”면서 “특히 저축은행은 타 업권 대비 크게 열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연체율도 급등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2%대 초반에서 올해 6월 4%까지 뛰었다.

이는 2019년 이후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향후 미분양 우려가 높은 고위험 사업장과 환금성이 낮은 부실우려 아파트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신 연구위원은 “현재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연착륙 중이나 근본적인 처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금리 및 부동산시장 정체 장기화 시 리스크 수준에서 열위에 있는 저축은행 및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 중심으로 부실의 현재화 가능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연합]

한편 해외부동산 투자는 주요 투자국의 시장 침체로 투자손실이 현재화되고 있고 향후 투자위축 및 손실규모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시장 전반의 리스크로의 확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특정 지역 및 자산유형에 대한 집중위험 ▷높은 B급 자산 투자 비중 ▷높은 메자닌(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것)·지분 투자 비중 ▷투자 만기 대비 짧은 잔여 임차기간으로 인한 공실 위험 등에 노출될 것이란 분석이다.

신 연구위원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으로 내년에도 손실 위험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주로 대형 증권사 및 보험사 위주로 해외 투자가 진행된 점과 금융기관들의 자기자본 대비 투자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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