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윤공희 대주교[광주전남 김대중재단 제공]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에 앞장섰던 ‘우리 사회의 큰 어른’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의 백수연(百壽宴·100세)이 열린다.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7일 오전 11시 광주 라마다호텔프라자 충장호텔 12층 대연회장에서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 백수연을 연다고 밝혔다.
윤공희 대주교의 백수연은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위해 헌신해온 윤 대주교의 탄생 100돌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신앙인으로 역사와 국민과 늘 함께 한 윤공희 대주교는 현생하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어르신으로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분이다”며 “각계각층 인사들을 모시고 뜻 깊은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주교는 1924년 11월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나, 출생 하루 만에 유아세례를 받고, 빅토리노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함경남도 원산의 덕원신학교를 마치고, 50년 월남한 윤 대주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63년 로마 바티칸에서 주교 서품을 받았다.
초대 수원교구장을 맡아 10년간 봉직한 뒤 1973년 광주대교구장으로 부임한 윤 대주교는 1980년 5월19일 서울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계엄군의 과잉진압 등 상황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윤 대주교는 광주민중항쟁이 끝난 뒤 당시 서울수도경비사령부에 있던 군종신부의 주선으로 1980년 7월 하순 전두환 국보위 위원장을 만나 당시 구속됐던 사람들을 모두 사면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김 추기경과 사면에 대한 논의 결과 자신이 직접 건의하겠다며 1981년 4월 1일 전두환 대통령을 만나 사형수에 대한 사면을 촉구했다.
이후에도 윤 대주교는 5·18 당시 군인들이 시민들을 학살했던 장면이 담긴 사진 300여장을 실은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발행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등 5·18 진상규명을 위해 헌신했다.
윤 대주교는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 방문을 이끌어 냈고, 광주대교구장에 취임한지 27년만인 지난 2000년 11월 30일 정년을 맞아 은퇴했다.
지난달 20일 광주대교구청 성당에서 ‘윤공희 대주교 주교성성 60주년 축하미사’를 봉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