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근무하던 경찰이 식당에서 총을 들고 있는 유색 인종을 향해 총을 쏘고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해고됐다. [美 CBS 방송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이 '나는 흑인이 싫다' 등의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가 해고됐다.

CNN, CBS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경찰은 소속 경찰관 마크 맥나마라가 인종 편향적이고 혐오스러운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사실이 드러나 해고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밝혔다.

새너제이에서 6년간 근무해온 맥나마라는 지난해 3월 새너제이 시내에서 발생한 20살 대학생 총격 사건과 관련해 조사받았다. 그는 당시 현장에 도착했을 때 흑인 대학생이 식당 안에서 싸움을 벌이며 총을 들고 있자, 그를 향해 총을 쐈다. 다행히 이 대학생은 이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나마라 경찰관은 이후 이 총격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다른 직원에게 20여건에 달하는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메시지에는 흑인 비하를 뜻하는 'n'이 들어가는 단어와 경멸적인 단어가 포함됐고, 사안과 관련 없이 "흑인이 싫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찰관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다른 직원은 내부 조사가 끝날 때까지 행정 휴가 조치를 받았다.

앤서니 마타 새너제이 경찰서장은 "우리 경찰서에서는 인종적 편견에 대한 표현 하나에도 관용이 없다"며 "어떤 직원의 인종적 편견이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 그 직원이 이 조직의 일원이 되지 않도록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