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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태평양 연안 최대섬 밴쿠버 아일랜드 여행[함영훈의 멋·맛·쉼]
가장 짙은 단풍국, 캐나다 동에서 서까지③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밴쿠버는 김연아에게 금메달을 안겨준 동계올림픽 개최지이고, 동양 사람들이 대거 이주한 길목이며, 북미대륙의 척추역할을 하는 로키산맥의 거점도시라는 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하나의 밴쿠버가 있다.

북미 연안 최대 섬, 밴쿠버섬의 정취를 빼놓을 수 없다. 가을을 맞아 더욱 황홀한 해변과 숲, 폭포, 소규모 마을들이 늘어선 밴쿠버 섬 여행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캐나다의 대표적인 인기 가을 여행지로 손꼽힌다.

밴쿠어섬 빅토리아
밴쿠버섬 주변에서 목격되는 고래쇼

▶페리에서 보는 고래= 밴쿠버에서 밴쿠버 섬으로 향할 때 많은 이용객이 선택하는 교통수단은 BC 페리이다. 이들은 밴쿠버 남부의 트와슨(Tsawwassen) 페리 터미널에서 출발해 밴쿠버 섬 남부의 스와츠 베이(Swartz Bay)까지 이동한다.

페리는 그 규모가 크고 내부에 카페테리아와 기념품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이동 중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운이 좋은 날에는 고래를 목격할 수도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의 주도이자 밴쿠버 섬의 대표 도시인 빅토리아(Victoria)에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빅토리아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이너 하버를 거닐고 달라스 로드를 따라 해안가를 거닐다 보면 비컨 힐 공원에 이르게 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빅토리아 인근 지역까지 여행 일정에 포함하는 것도 좋다. 고요한 해안가 마을인 밀 베이(Mill Bay)를 찾아 해변이나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한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많은 부차트(Butchart) 가든을 방문해 정원 산책을 즐긴다.

빅토리아 항만

코위찬(Cowichan) 밸리 트레일을 따라 놓인 웅장한 다리인 킨솔 트레슬(Kinsol Trestle)도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 중 하나다. 자전거를 타거나 도보로 다리를 건너며 다리의 독특한 구조를 감상해 보자.

▶ 토템의 도시, 던칸 & 벽화의 도시, 슈메이너스= 빅토리아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토템의 도시'로 유명한 던칸을 마주하게 된다.

이 지역은 코위찬 퍼스트캐내디언 선주민들의 전통적인 영토로, 수십 개의 토템이 여기저기에 자리 잡고 있다.

코위찬 족은 자연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중시하며, 이러한 정신을 토템 곳곳에 잘 반영되어 있다. 각 토템의 위치와 이야기를 담은 지도는 쉽게 구하므로, 좀더 효율적인 탐을 할 수 있겠다.

던칸

던칸을 벗어나 200여 종이 넘는 새들이 서식하는 소메노스(Somenos) 습지 보존 지구를 지나면, 벽화로 유명한 슈메이너스(Chemainus) 마을에 이르게 된다.

이곳의 벽화는 선주민 시대부터 초기 유럽 정착민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어 그 의미가 깊다. 관광 안내 센터에서 벽화 지도를 챙겨 돌아보면, 거리 곳곳에 벽화 탐방로를 안내하는 노란색 발자국 표시가 있어 찾아다니기 쉽다.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되는, 나나이모= BC 페리에 올라 밴쿠버에서 출발하면 나나이모에 도착하게 된다. 나나이모 페리 터미널에서는 밴쿠버가 있는 본토로 향하는 배 외에도 인근의 작은 섬을 오가는 페리를 이용할 수 있어, 또 다른 여행의 시작점이 되어준다.

페리를 타고 가브리올라(Gabriola) 아일랜드로 가서 파도 치는 모양처럼 깎인 이색 해안 절경인 말라스피나 갤러리스(Malaspina Galleries)를 감상해 보자.

캠핑 명소로 사랑받는 세이섯순(Saysutshun, 뉴캐슬 아일랜드) 역시 페리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가브리올라
나나이모 바

나나이모를 떠나기 전, 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달콤한 디저트인 나나이모(Nanaimo) 바를 맛보는 것이다. 나나이모 바는 지역 별미에서 출발해 현재는 캐나다 저역에서 사랑받는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나나이모 바 트레일을 따라 다양한 곳에서 이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달콤한 디저트 탐방 후에는 암모나이트 폭포(Ammonite Falls)나 해안가 공원도 방문해 보길 권한다.

▶인기 휴양지 팍스빌 & 자연미가 넘치는 퀄리컴 비치= 긴 해변과 소도시의 매력을 겸비한 팍스빌(Parksville)은 인기 가을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썰물이 되면 바닷물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빠져나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퀄리컴 비치

캠핑을 좋아한다면 래스트레버 비치(Rathtrevor Beach) 주립 공원을, 아이와 함께라면 대형 놀이터와 워터파크에 예쁜 해변까지 완비한 팍스빌(Parksville) 커뮤니티 공원에 가 보자.

폭포 같은 자연 풍경을 찾는 이들에게는 팍스빌 인근의 잉글리시맨 리버 폭포 주립 공원이나 리틀 퀄리컴(Little Qualicum) 폭포 주립 공원을 체크해 두면 도움이 된다.

팍스빌 북쪽의 퀄리컴 비치(Qualicum Beach)는 도심에서 5분 거리에 퀄리컴 비치 헤리티지 숲이 있어 매력적이다. 신비로운 동굴을 탐험하는 혼 레이크(Horne Lake) 동굴 주립 공원과 밀너 가든 & 우드랜드(Milner Gardens and Woodland)도 자연미를 살린 명소로 꼽힌다.

캐나다 밴쿠버섬에 있는 목조 다리 킨솔 트레슬(Kinsol Trestle)

▶자연 속에서 놀기 좋은 코목스 밸리= 버클리 베이(Buckley Bay)를 경유해 페리로 혼비(Hornby )섬을 방문하면 해변, 캠핑, 카약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다이빙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섬을 떠나 북쪽으로 이동하면 코목스 밸리(Comox Valley)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에 위치한 코트네이(Courtenay), 코목스(Comox), 컴벌랜드(Cumberland)에서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지역의 미식도 맛볼 수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 공원인 스트래스코나(Strathcona) 주립 공원은 섬 내 접근 지점이 3곳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지역에 있어 편리하다. 코목스 호수(Comox Lake) 북쪽에서 주립 공원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캠벨리버

연어 낚시로 유명한 캠벨(Campbell)강에서는 가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다섯 종류의 태평양 연어를 만나볼 수 있다. 혹등고래나 범고래, 회색곰 등 야생 동물을 관찰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곰과 연어의 삶의 순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회색곰 관찰 투어는 8~10월 사이에 진행되며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시원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엘크(Elk) 폭포 현수교와 인근의 퀸샘강 부화장(Quinsam River Hatchery)도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다. 북부 밴쿠버 섬은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야생 동물, 선주민 문화가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아름다운 작은 마을 텔레그래프 코브 & 섬 최북단 마을 포트 하디= 비경을 간직한 브로턴 군도(Broughton Archipelago)와 인접한 아름다운 마을 텔레그래프 코브(Telegraph Cove)는 생태 모험 활동과 야생 동물 관찰 투어를 즐기기에 적합한 가을 휴양지다.

존스턴 해협(Johnstone Strait)을 끼고 위치해 고래와 물개 관찰 여행지로도 매우 인기가 높으며, 수상에 세운 산책로와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마을 풍경을 형성하고 있다.

밴쿠버 섬 북단 존스턴의 바다동물

밴쿠버 섬 북단 지역은 선주민 문화도 풍성하다. 페리를 타고 금방 닿을 수 있는 코모런트 섬(Cormorant Island)의 알러트 베이(Alert Bay)에는 포틀래치(Potlatch) 컬렉션을 소장한 우미스타(U’mista) 문화 센터가 위치해 있다.

포틀래치 컬렉션은 선주민 콰콰커와크(Kwakwaka’wakw) 족의 가면 및 여러 의식용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캐나다 정부에 의해 세계 각지의 박물관에 흩어졌던 것을 다시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섬의 최북단에 위치한 포트 하디(Port Hardy) 마을은 수려한 자연 환경을 자랑하며, 카약, 수상 비행기, 야생 동물 관찰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퍼스트캐내디언(선주민)이 운영하는 콰리라스 호텔(Kwa’lilas Hotel)에서의 1박은 선주민의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포트 하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케이프 스콧(Cape Scott) 주립 공원은 평화로운 분위기 속 한적한 여유를 만끽하기에 제격일 것이다. [도움말=캐나다 관광청 한국사무소]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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