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동영상 투고 사이트인 '니코니코'에 올라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가짜 동영상 장면. [요미우리신문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악담을 하는 가짜 동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는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이용해 제작된 것인데, 하루 만에 조회수 232만회를 넘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양복 차림의 기시다 총리가 등장해 악담 등을 하는 이 동영상이 지난 2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현지 민영 방송 니혼테레비(닛테레) 뉴스 프로그램 로고가 표시돼 있고, 'LIVE'(생중계)와 'BREAKING NEWS'(뉴스 속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기시다 총리의 발언이 긴급 속보로 생중계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3분 43초 분량의 이 가짜 동영상은 오사카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제작해 애초 올 여름 인터넷 동영상 채널인 '니코니코'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 남성은 요미우리신문에 생성형 AI 등을 사용해 기시다 총리의 가짜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린 것을 인정하며 "재미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공개된 기시다 총리의 기자회견과 자민당 대회 연설 등 동영상에 있는 총리의 음성을 AI에 학습시켜 가짜 음성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시다 총리의 온라인 기자회견을 보도한 닛테레 뉴스 프로그램도 이용했다고 말했다.

닛테레는 "닛테레의 방송, 프로그램 로고를 가짜 동영상에 악용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필요에 따라 적당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