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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금융지주 희비 가른 비은행 계열사…은행마저 건전성 ‘노란불’
증권사 부동산PF 부실 우려에 충당금 대폭 쌓아
BNK금융, NIM도 하락세…금융사고 영향
3분기 비은행 계열사 부진 영향으로 지방금융지주 희비가 엇갈렸다.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서정은·문혜현 기자] 지방금융지주가 지난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DGB금융과 JB금융은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BNK금융은 비은행 부문 부진으로 뒤로 밀렸다. 은행이 비은행 부문의 부진을 겨우 방어하는데 성공했지만 전망은 밝지않다.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해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연체율 상승,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률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벗어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JB 1%·DGB 7% 커졌는데…BNK 9% 축소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BNK금융은 6570억원, JB금융은 4934억원, DGB금융은 424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방지주의 실적을 가른건 비은행이었다. 은행은 충당금 적립에도 고금리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으나, 비은행은 상황이 달랐다. 특히 BNK금융은 유일하게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9.7% 하락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BNK자산운용을 제외하고 나머지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의 실적이 주저앉았다. BNK금융 관계자는 “비은행부문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에도 수수료 이익 감소, 부실자산 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1억원 줄어든 1340억원을 기록했다"며 "자산운용의 경우 집합투자증권 및 전환사채평가이익 증가로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이 3분기 누적 기준 14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 하락했다. 충당금전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한 676억원을 기록한데다 판매관리비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JB인베스트먼트 또한 5억2000만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3.5%가 급감했다.

DGB금융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7.7% 커졌지만, 비은행 계열사 간에 희비가 갈렸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부진했으나 DGB생명 및 DGB캐피탈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이를 선방했다. DGB생명은 보험손익 개선 영향으로 5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98억원을 기록해 59.6%가 급감했다.

[연합]
지방은행 연체율 오름세 유지…대출 포트폴리오 괜찮나

고금리 장기화에 비은행 계열사 실적 하락세가 예상되면서, 향후 지방금융지주 실적은 은행이 떠받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BNK금융의 경우 당기순익 중 은행 부문 비중이 82.3%에 달한다. JB금융, DGB금융도 은행 비중이 각각 75.9%, 68.9%다.

하지만 이자이익은 감소세다. DGB금융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이자이익이 1조218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398)억원 대비 9.1%나 줄었다. BNK금융은 간신히 지난해 같은 때보다 0.7% 많은 2조1665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반면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JB금융은 1년 새 이자이익이 11.8% 늘었지만 다른 지방지주들보다 현저히 낮은 1조4134억원을 벌어들였다.

은행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점도 부담이다. 전북은행은 3분기 연체율이 1.34%로 지난 분기 대비 0.27%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 비율 또한 2분기 0.88%에서 3분기 1.00%로 올랐다.

광주은행의 경우 3분기 연체율은 0.69%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낮아졌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로 같은기간 0.09%포인트 늘었다. 대구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소폭 개선됐으나, 연체율이 0.54%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p) 올라갔다.

부산은행은 3분기 연체율이 0.44%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분기 0.32에서 3분기 0.27로 줄었다. 경남은행은 연체율(0.32%)과 고정이하여신(0.37%) 비율 모두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연체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도 대거 쌓았다. DGB금융의 경우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6%나 많은 358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JB금융도 같은 기간 87.7%나 늘어난 120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BNK금융도 전년 동기보다 61.8%나 증가한 452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은행 건전성 우려 해소와 비은행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3분기)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해 감독당국 권유로 충당금을 적립했다”면서 “연체율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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