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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혼다 CR-V] 청바지부터 정장까지 어울리네…정숙함·주행성 ‘탄탄한 기본기’
커진 외관·넉넉한 실내 활용성 뛰어나
트렁크에 캐리어 4개·평탄화는 아쉬워
단단한 시트 견고한 승차감…5590만원
혼다 ‘CR-V’ 하이브리드.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혼다가 지난 9월 국내에 출시한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올 뉴 CR-V’는 기본기가 탄탄한 혼다의 대표 SUV다.

1995년 첫 등장 이후 혼다를 대표하는 글로벌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2001년 2세대, 2006년 3세대, 2011년 4세대, 2016년 5세대를 거쳐 이번에 출시한 차량은 6세대다.

혼다는 이번 CR-V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청바지에도 정장에도 어울리는, 자랑하고 싶은 차를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실제 만나본 CR-V 하이브리드는 안정적인 성능을 기반으로 높은 공간 활용도와 실용성, 우수한 연비를 두루 갖춘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블랙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자아낸다. [김지윤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측면. [김지윤 기자]

외관은 전장 4705㎜, 전고 1690㎜, 전폭 1865㎜, 축거 2700㎜다. 현대차 투싼(4630㎜, 1655㎜, 1865㎜, 2755㎜)과 비교해 전장은 75㎜ 길고, 전고는 35㎜ 높다. 전폭과 축거는 비슷한 수준이다. 혼다는 기존 모델 대비 전장과 축거를 확대해 보다 넓은 공간을 구현했다.

전면에 넓게 펼쳐진 벌집 패턴의 블랙 그릴은 강인한 인상을 자아냈다. 블랙 알로이 휠, 블랙 루프레일 등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을 더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후면에는 부메랑 모양의 세로형 리어램프로 CR-V만의 또렷한 캐릭터를 드러냈다.

실내 공간은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통해 개방감을 높이고, 심플한 디스플레이와 물리 버튼 구성으로 사용자 중심의 편리함을 제공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실내. [김지윤 기자]

운전자 중심의 직관적인 구조는 좋았지만, 9인치의 작은 디스플레이와 스틱 방식의 기어노브는 다소 옛 느낌이 들기도 했다.

2열 공간은 만족스러웠다. 레그룸(다리공간)은 기존보다 15㎜ 길어졌는데, 162㎝의 여성이 앉았을 때 충분히 여유로웠다. 바닥이 평평해 다리를 뻗기에도 편리했다. 특히 2열 리클라이닝 시트는 기존보다 10.5도가 더 기울어지며 8단계 조절이 가능했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넉넉했다. 1113ℓ로 25인치 여행용 캐리어 4개가 들어갈 정도다. 대형 유모차, 골프백 등도 넉넉하게 탑재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2166ℓ까지 확장돼 캠핑, 짐이 많은 대가족 여행에도 무리 없이 넓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평탄화가 되지 않아 ‘차박(차+숙박)’용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트렁크. [김지윤 기자]

이날 시승 구간은 경기도 가평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왕복 120㎞ 구간이었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윙~’하는 소리가 차량 밖에서도 들려 차의 정체성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본격 주행에 나서자 단단하면서도 묵직하게 밀고 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곡선 주로에서도 코너링이 안정적이었다. 승차감이 다소 딱딱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단단한 시트가 골반과 허리를 견고하게 잡아줬다.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18.6㎏·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고압 연료 직분사와 멀티 스테이지 분사가 결합됐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실내. 2열 레그룸이 넉넉하다. [김지윤 기자]

주행 상황에 따라 4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폭발적인 엔진음과 함께 보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커졌다.

고속 주행에서도 노면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혼다는 이번 모델에 최초로 전체 우레탄 커버와 소음진동 흡음재를 채용해 정숙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방향지시등을 켜자 내비게이션 화면 대신 카메라 화면이 작동되며 빨간 선이 떴다. ‘레인와치’ 기능으로 우측 사이드 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로 동승석 방향의 사각지대를 모니터로 보여줬다.

하지만 작동 시 내비게이션이 사라지고 카메라 화면으로 전환돼 길 안내가 헷갈리기도 했다. 복합 연비는 14㎞/ℓ로 우수한 편이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는 4WD 투어링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5590만원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레인와치. 우측 사이드 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동승석 방향의 사각지대와 주행상을 모니터로 알려준다. [김지윤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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