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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0원대 마라탕서 얼얼함 그대로” 프리미엄 편의점 도시락, 어디까지 [편의점, 밥집 되다] [푸드360]
CU 최고가 ‘백종원 마라탕 도시락’ 맛보니…“구매 간편·시중 마라탕과 맛 비슷”
편의점업계,“도시락 구매층 안정…이색 메뉴 등 담은 프리미엄 도시락 출시”
CU ‘백종원 마라탕’ 도시락. 현재 CU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 중 가장 고가로, 가격은 6900원이다.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청경채부터 푸주·옥수수면까지 넣은 그릇에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2분30초를 돌렸다. 한입 맛보자 마라탕 특유의 얼얼함이 느껴졌다. 알고 있는 마라탕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빨갛고 진한 색감도 마찬가지였다. CU ‘백종원 마라탕 도시락(6900원)’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다. 이 도시락은 현재 CU에서 상시판매하는 도시락 중 가장 비싼 ‘프리미엄 도시락’이다.

5000원 이상 ‘프리미엄 도시락’ 구매해보니…“앱으로 예약해 수령, 편리함 장점”
2023년 출시 고가 도시락 톱3 [헤럴드경제DB]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은 가격대를 기준으로 ▷저가(3000원대) ▷일반(3000~4000원대) ▷프리미엄(5000원 이상) 등으로 구분한다. 올해 편의점 4사(세븐일레븐·CU·이마트24·GS25, 가나다순)가 선보인 최고가 프리미엄 도시락은 5000원대부터 9000원대까지 다양하다. 기자가 맛본 마라탕 도시락은 6000원대로, 프리미엄 도시락에 해당한다.

‘간편함’이 특징인 편의점은 조리 방법만큼 구매법도 편리하다. CU는 자사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해 일부 도시락을 예약 구매해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인근 지점에는 재고가 없었지만, 서울의 한 점포에 미리 주문해 수령할 수 있었다.

‘포켓CU’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을 예약 구매할 수 있다. [‘포켓 CU’ 애플리케이션 캡처]

CU의 경우 도시락 종류와 픽업 지점·시간을 고른 뒤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주문을 마치면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QR코드를 받을 수 있다.

‘식당 마라탕’ vs ‘편의점 마라탕’…“가격·영양성분 등 시중 마라탕과 큰 차이 없어”
CU ‘백종원 마라탕’ 도시락은 돈육과 9종 토핑과 마라소스로 구성돼 있다. 전새날 기자

6000원대 편의점 마라탕 도시락은 일반 마라탕과 비교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편이다. 백종원 마라탕 도시락에는 ▷가공두부 ▷돈삼겹슬라이스 ▷알배기배추 ▷옥수수면 ▷유부슬라이스 ▷자숙연근 ▷청경채 ▷푸주 등이 들어간다.

식당에서는 일반적으로 원하는 재료를 골라 담아 무게에 따라 마라탕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최소 주문 금액이 평균 8000원대로 형성돼있고, 여기에 취향대로 재료를 추가하면 최종 가격은 1만원대 내외다.

편의점 도시락은 나트륨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시중 마라탕과 큰 차이는 없다. 마라탕 도시락의 총량은 300g으로, 열량은 670㎉다. 나트륨은 1430㎎으로, 식약처가 안내한 시중 마라탕 나트륨보다는 적은 편이다. 영양성분은 탄수화물(55g), 당류(6g), 지방(34g), 단백질(36g)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라탕 1인 분량(250~550g)에는 나트륨이 1529~3140㎎ 포함돼있다. 성인의 1일 나트륨 충분 섭취량은 하루 1500㎎이다.

편의점 도시락도 ‘가치 소비’…“프리미엄 붙지만 외식보다 저렴해 인기”
서울의 한 편의점에 도시락 등 간편식이 진열돼있다. 전새날 기자

편의점 도시락 소비 트렌드는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도시락에도 ‘가치 소비’ 개념이 도입되면서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맛과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직장인 김윤희(25) 씨는 “편의점 신상품에 관심이 많아 새로운 도시락이 출시될 때마다 가격과 상관없이 궁금하면 구매해 먹어보는 편”이라며 “유명 맛집과 컬래버하거나 유튜브 등에서 본 도시락은 거의 다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아서 재구매한 적도 많다”고 했다.

프리미엄이 붙지만 기본적으로 편의점 도시락은 다른 외식 메뉴에 비해 저렴해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소비자 외식 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일주일에 평균 2~3번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다는 대학생 서모(24) 씨는 “이전에 백반집이 6000~7000원 할 때에는 돈을 더 주고 백반을 먹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8000~9000원 하니 차라리 편의점 도시락을 간편하게 먹는 게 낫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어 “일반 백반집과 가격 차이가 3000원 이상일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 도시락 상품이 진열돼 있다. 전새날 기자

편의점업계는 도시락 구매층이 안정기에 접어든 2020년대부터 메뉴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이색 메뉴 등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도시락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 간편식은 다수의 입맛에 맞을 수 있는 맛과 콘셉트에 주안점을 두고 기획됐다”며 “최근에는 대중적인 맛의 스테디셀러 메뉴를 담은 상품들은 물론 소수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까지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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