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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난'’ 北, 재외공관 4곳 중 1 곳 폐쇄 가능성”
전문가 등 “유럽은 3~4 곳 남을 듯”
중국 베이징의 북한대사관.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최근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서 외교 공관을 폐쇄한 북한이 재정난으로 향후 전체 재외공관의 4분의 1 가량을 폐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들어 아프리카 우간다와 앙골라, 홍콩, 스페인 등 4곳에서 운영했던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을 철수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철수가 결정 난 북한 재외공관 가운데 홍콩 총영사관은 북한의 외화벌이와 물품 조달, 서방과의 연락 창구 등 역할을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 베이징과 랴오닝성 선양 등에 각각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두고 있는데다 홍콩이 중국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는 만큼 홍콩 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북한의 재정난을 고려할 때 최근 이뤄진 재외공관 철수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향후 추가로 대사관 폐쇄 등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설립자 채드 오캐럴은 “지금까지 북한이 앙골라, 우간다, 스페인, 홍콩에서 공관을 철수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폐쇄 절차는 향후 10∼12개 나라에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력한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은 아프리카 탄자니아”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자국에 상주하는 외교 대표단이 소속된 국가들에서는 계속해서 공관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는 24∼25개 국가 대사관이 있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후에는 6∼7개만 남았다”며 “몇몇 국가는 외교 대표단을 다시 보내고 싶어 하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도 재정난을 겪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지원받는 까닭에 당장 명확한 이익이 없는 국가들에 있는 공관을 우선하여 폐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이 중·동부유럽에 있는 소규모 국가들에서 운영하는 대사관 수를 줄이고 유럽에 3∼4개 정도의 대사관만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시리아와 이집트, 이란 등처럼 북한이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는 국가에서는 북한이 공관을 계속해서 운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59개 나라와 수교 중인 북한은 최근까지 해외에 46개 대사관과 3개 영사관, 3개 대표사무소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재외공관 연쇄 철수 이유는 대북 제재 강화에 따른 재정난이 아니라 외교 역량의 효율적 재배치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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