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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가 만든 어린이용 라면 브랜드
김흥국 하림회장 ‘푸디버디’ 론칭
자연재료만 사용 식품 24종 시판
김홍국(왼쪽 세 번째) 하림그룹 회장이 1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진행된 하림의 어린이 전용 HMR(가정간편식) 브랜드 ‘푸디버디’론칭 행사에서 제품 개발에 참여한 직원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저는 네 아이의 아빠거든요. 아토피(피부염)로 라면을 못 먹는 막내를 위해 장인라면을 만들었듯이, ‘찐사랑’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아이를 위해 만든 브랜드입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진행된 어린이 전용 식품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행사에서 아버지로서 겪은 고충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20여년 전 자신의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영상을 공개하며 아이 한 명 한 명을 키우면서 느꼈던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김 회장이 브랜드 론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더미식 장인라면’ 시식회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날 김 회장은 직접 브랜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라면을 먹고 싶어도, 먹으면 탈이 나는 막내 아이를 보면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나트륨 걱정이나 인공조미료 없이 자연의 재료로 만든 결과물”이라고 했다.

하림은 푸디버디 브랜드를 통해 즉석밥, 라면, 국물 요리, 볶음밥, 튀김 요리, 핫도그 등 총 24종류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 제품들은 MSG 가 들어가지 않고 나트륨을 성인식 대비 20% 줄였다는 게 특징이다. 푸디버디 라면은 기존 라면 나트륨 수치(1640㎎)에 비해 낮은 수준(빨강라면 1080㎎·하양라면 1050㎎)이다. 신라면(1790㎎)와 비교했을 때에도 30% 넘게 차이가 난다. 푸디버디의 국물요리 또한 성인 나트륨 권장량 대비 7.8~16.5% 수준이다. 푸디버디 라면의 경우 개당 가격은 1700원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대에 있다.

실제 기자가 이날 시식해 본 푸디버디 라면은 국물이 시중 라면에 비해 가볍고 맑게 느껴졌다. 또 성인 손톱 크기의 판다 모양 고명은 보는 맛을 더했다. 미니 핫도그에는 당근이 눈에 보일 정도로 들어가 있었고 우유 반죽을 해 식감이 부드러웠다.

푸디버디 관계자는 “신생아 혀에는 맛을 느끼는 1만개 이상 미뢰가 있다가 45세 이후부터 노화되기 시작된다고 한다”면서 “아이의 민감한 입맛을 만족시키면서도, 식사가 전쟁이 아닌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푸디버디는 내년까지 매출액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타깃은 4~8세 영유아다. 아이를 대상으로 한 만큼 제품 패키지나 굿즈에도 신경을 썼다. 제품에는 장난감이나 동물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간다. 또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숫자를 형상화한 숫자 치킨 너겟과 가루를 넣고 흔들어 먹는 팝콘치킨 등 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였다.

저출생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식품업계가 키즈 전용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키즈 전용 식품시장 자체는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합계출산율이 0.7에 불과하지만 자녀를 향한 비용 지출을 꺼리지 않는 일명 ‘골드 키즈’ 현상으로 인해 관련 시장은 성장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2조4000억원이었던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4조원으로, 5년 사이 66% 가까이 커졌다. 이에 올해 8월 초록마을은 친환경·유기농 원료 중심의 영유아식 전문 브랜드 ‘초록베베’를 론칭하기도 했다.

하림은 2021년 더미식 장인라면 출시에 이어 지난해 5월 즉석밥, 올해 튀김 전문 ‘멜팅피스’, ‘더미식 냉동만두’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한편 하림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461억원, 영업손실 868억원을 기록했다. 하림지주는 하림산업에 올해 2월, 7월, 10월 등 계속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1000억원에 가까운 수혈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하림 측은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과 신제품 출시 등을 위한 운영 자금 조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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