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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된장인 줄 알았더니” 한 숟가락에 4천원?…비싸도 잘 팔리니 제약사들 신났다
항아리에 담긴 경옥고[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아침에 한 숟가락, 저녁에 한 숟가락”

국내 제약사들이 경옥고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 들고 있다.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고 일반의약품 중에서도 고가에 해당하는 제품이어서 회사 매출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들이 잇따라 경옥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9월 동아제약이 ‘동아보감경옥고’, GC녹십자가 ‘녹십자경옥고’를 출시한 데 이어 10월 말에는 삼진제약이 ‘본 경옥고’란 이름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경옥고는 공진단과 함께 한방에서 많이 쓰이는 대표 보약이다. 인삼, 복령, 생지황, 꿀 4가지를 배합해 120시간 정도 찌고 숙성시킨다. 주요 효능으로는 병중병후, 허약체질, 육체피로, 권태, 갱년기장애 등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옥고 단지 제품[네이버 블로그 화면 갈무리]

경옥고는 크게 항아리에 담아 판매하는 단지 형태가 있고 소분해서 포(스틱)나 환으로 파는 형태가 있다. 경옥고는 주로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먹는게 일반적이다. 단지 형태는 주로 한의원에서 제조해 판매하는 형태가 많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방식이다.

반면 제약사가 만드는 경옥고는 대부분 포나 환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단지는 오염적인 면에서 취약하다 보니 제약사에서 만드는 제품은 포나 환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보양을 위해 먹는 의약품인 만큼 가격은 낮지 않다. 약국이나 온라인으로 한 달 분 제품을 사려면 20~30만원 정도가 든다. 단지 형태도 비슷하다. 보통 한 달 분인 700g 단지 하나가 25만원 정도다. 한 달에 약 60번 숟가락으로 떠 먹는다고 가정하면 한 숟가락 당 4000원이 조금 넘는 셈이다.

코로나19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경옥고 시장은 성장세다. 지난 2018년 시장 규모는 1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해에는 176억원으로 커졌다. 제품 수도 2018년 3개에서 지난 해 11개까지 늘었다. 주로 면역 건강에 관심이 많은 40~60대와 집중력 강화를 위한 학생들 위주로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원에서 판매되는 것까지 합치면 경옥고 시장 규모는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광동제약 경옥고 광고 화면[광동제약 홈페이지]

그동안 경옥고 시장은 광동제약이 주도해 왔다. 지난 해 광동제약의 경옥고 매출은 135억원으로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타 제약사들이 경옥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장 최근에 본 경옥고를 출시한 삼진제약 관계자는 “경쟁 제품들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신맛과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프락토 올리고당 등 첨가제를 넣어 달게 만들거나 하지만 본 경옥고는 이중 탱크로 중탕 생산해서 특유의 신맛과 쓴맛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를 구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특별한 제조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 보니 사실상 제품들 간 효능 차이는 크지 않다”며 “시장은 꾸준히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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