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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북극해 항로 통제 강화…전투용 쇄빙선 배치해 대잠함 지원
해군 대잠함 연중 작전 활동 기간 늘려
북극해 해빙[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러시아가 새 물류 통로이자 군사 전략 지역인 북극해 항로(NSR)에 대한 통제 강화를 위해 전투용 쇄빙선을 배치해 해군 대잠함 임무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러시아 국방부가 북극해 항로 수역에서 해군 함정들이 연중 대부분 기간 주둔하며 작전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이른 시일 안에 북방함대 소속 대잠수함 14여단에 전투용 쇄빙선 ‘이반 파파닌’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방함대는 최근 수년 동안 정기적으로 북극을 순찰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대잠수함 14여단은 세베로모르스크, 아드미랄 차바녠코 등 대형 대잠함 4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반 파파닌 쇄빙 순찰함은 북극 해역에서 함정 호위 등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함정에는 AK-176MA 함포가 장착돼 있으며,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도 탑재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18노트(시속 33.3㎞)로, 최대 1.7m 두께의 해빙을 깨고 나갈 수 있다. 작전 범위는 1만9천㎞다.

북극해 항로에는 매년 늦가을부터 두꺼운 해빙이 형성되는 까닭에 연중 내내 선박을 운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북방함대는 전투용 쇄빙선 배치에 따라 악조건 속에서도 북극해 항로 수역에서의 적 잠수함 탐지 등 활동 기간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드미트리 볼텐코프는 “(전투용 쇄빙선 배치로) 대잠함들이 북극에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북극해 항로 수역과 주변 지역 통제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녹아 새 항해 경로가 열린 가운데 해저에 많은 양의 각종 자원이 매립된 북극은 국제사회의 새로운 전략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가 개발에 공을 들이는 북극해 항로는 서부 북극권 카르스키예 해협에서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의 프로비데니야만까지 약 5600㎞에 이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후 아시아로의 원자재 등 수출 확대를 위해 극동으로 향하는 북극해 항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곳 개발을 위해 향후 10여 년 동안 1조8000억루블(약 26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북극해 항로 통제 강화를 위해 북극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군병력이나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는 작업 등도 이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북극해 항로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 지역에서의 군사 활동 강화는 북극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체 방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실리 카쉰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통합 유럽·국제연구소장은 “북극해 항로는 경제·군사적 이유로 중요하다”며 “현재 북극에서는 대량의 광물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에서 군사 주둔과 통제력이 약화하면 우리의 전략적 억지력도 급격히 저하될 것”고 강조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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