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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엔, “엔화, 내년 중 1달러당 130엔 간다...美 저성장 전망”[머니뭐니]
세계경제硏-하나금융 컨퍼런스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 복합위기 속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해법 제시’ 컨퍼런스 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 전 차관, 이종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김광우 기자.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일명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 차관은 현재 1달러당 150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엔화 환율이 내년 중순, 1달러당 13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0년대 일본 외환정책의 책임자로서, 세계 외환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 주최로 열린 ‘글로벌 경제 복합위기 속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해법 제시’ 컨퍼런스 토론회에 참석한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올해 말 엔화 강세가 시작되며, 2024년 여름 정도가 되면 엔화는 1달러에 130엔 수준까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현재 엔화 약세의 요인으로 일본과 미국 간의 상반된 통화정책을 꼽았다. 그는 “미국의 경우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들어섰지만, 일본의 경우 계속해서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서 엔화 약세가 나타났고, 최근 1달러당 150엔선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양국 간 경제 성장률에서 차이가 발생하며,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곧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한편, 내년 일본의 성장률은 일본 기준으로 꽤 높은 수준으로 2% 정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각종 경제 상황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엔화는 전반적으로 평가절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말이 있지만, 일본 경제의 성숙 단계에서 결국 겪을 수밖에 없었던 일”이라며 “일본 경제는 2000년대 이후 1% 내외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현재 선진국 가운데 일본의 성장률만 유지 혹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세계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로 3.0%, 2024년 3.3%를 전망했지만, 최근 2024년 성장률은 2.9%로 하향 조정했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당히 낮아졌으며 세계 경제는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정지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완화적 통화정책의 운용은 많은 선진국이 채택한 정책 수단 중 하나지만, 둔화 극복을 위한 지출을 무한정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많은 선진국에서 성장 전략을 다시금 수립할 시기”라고 전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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