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변화로 최근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대형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등 일본에서 0%대 금리인 ‘제로금리’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UFJ은행은 최근 장기금리 상승을 반영해 오는 6일부터 만기 5∼10년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지금까지 만기 5∼10년 정기예금 금리를 일률적으로 0.002%로 설정하고 있었다. 10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인상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5년·6년 만기 예금 금리는 0.07%, 7년·8년·9년은 0.1%로 각각 인상한다. 다만 만기 5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0.002%로 변동이 없다.

현지 방송 NHK는 “이번 정기예금 금리 인상은 최근 장기금리 상승을 고려한 대응으로 금리의 본격적인 상승을 예상하고 예금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최대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이런 움직임이 다른 은행으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7월과 10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상승을 추가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금융정책을 수정했다. 그 뒤 국채 시장에서 장기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전날 오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한 때 0.97%까지 상승했다. 이는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