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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콘서트' 3년반만에 부활 “달라진 점은 새 얼굴 많고, 유튜브 받아들여”
11월 12일 첫방송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달라진 점은요,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는 점이에요. 기존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신 분들도 있지만, 새 얼굴이 많아졌습니다.”

새롭게 부활하는 KBS ‘개그콘서트’ 김상미 CP는 1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운 피를 대거 수혈했음을 알렸다.

‘개그콘서트’는 19999년 9월 4일 처음 방송돼 수많은 스타들과 유행어를 배출했으며, 특히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며 21년 동안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책임진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TV 공개코미디가 사라지고 희극인들의 설 자리가 위축된 가운데, KBS가 지난 5월 ‘개그콘서트’ 크루를 공개 모집해 다시 한번 전 국민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도약을 준비했다. 3년반만에 돌아온 ‘개콘’은 오는 11월 12일 첫 방송된다.

김상미 CP는 이날 몇년 사이에 유행의 중심으로 부상한 유튜브 코미디 콘텐츠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김 CP는 “유튜브에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인다. 유튜브와 OTT에도 좋은 콘텐츠가 많지만, 주말밤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게 없다. ‘개그콘서트’는 부모와 자식들이 함께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젊은 애들의 ‘밈’이 나오면 자식들이 부모에게 가르쳐주고, 과거의 이야기는 자식들이 부모에게 물어보면서 세대간 단절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CP는 “유튜브는 스케치성 코미디가 많아 웃음 포인트와 반전이 약한 게 많다”면서 “이번에 선보이는 ‘니퉁의 인간극장’ 코너가 나오게 된 구독자 14만명의 유튜브 ‘폭씨네’는 웃음 포인트와 반전이 확실히 있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코미디언 윤형빈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금쪽 유치원’ ‘니퉁의 인간극장’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 등 세 개의 코너를 공개했다.

정범균, 홍현호, 이수경이 출연하는 ‘금쪽 유치원’은 저출산 시대 귀해진 어린이 ‘금쪽이’들이 다니는 전교생 두 명의 유치원 이야기다. ‘니퉁의 인간극장’은 필리핀 출신 며느리 니퉁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남편, 니퉁을 구박하는 시어머니가 함께하는 코너로 김영희, 박형민, 김지영이 출연한다.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는 적극적인 여자 조수연과 이성적인 남자 신승윤의 소개팅 스토리다.

이날 코미디언들도 모처럼 진행된 공개녹화를 앞두고 소감들을 밝히기도 했다.

김원효는 “"KBS에 원망도 했다. 이렇게 다시 할 거면 왜 없앴지. 그러면서도 다시 불러줘 감사하다. 과거에 있는 곳으로 돌아가면 재개발이 돼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할지도 잘 모르는데, 여기는 내가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정태호는 “나는 원망 안했다. ‘개콘’ 하면서 집도 샀고 (개콘 작가와) 결혼도 했다. 과거에 동료들과 40세가 넘어도 개그 하자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다. ‘개콘’의 차별점은 가입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거다”고 말했다.

김원효는 “저를 포함해 2007년 데뷔한 KBS 22기 개그맨들이 열심히 해 신인인데도 주역을 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선배가 주축이 되고, 후배는 작은 역할을 맞는 구도가 있었는데, 이제 바뀌어 선배가 받쳐주고, 신인들도 부각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문화 장르중 개그와 코미디는 유독 심하게 평가하는 듯하다. 시사, 예능에 비해 훨씬 까다롭게 보는 것 같다. 이번 ‘개콘’에는 매운 맛, 순한 맛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금쪽유치원’에서 홍기쁨 캐릭터로 “나 귀해, 기쁨이 소중해”를 외치는 홍현호는 “데뷔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신인이다. 유튜브에는 코미디 스타가 많지만, 공개 코미디 출신은 적다. 지난번 ‘개승자’를 할 때 응원을 많이 받았다. 중간 기수가 공개 코미디만 해도 유명해질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의 조수연도 “11년차인데 모르는 사람도 많다. 공개코미디에 대한 갈망도 있었다. 이번에는 다양한 캐릭터를 준비해 제대로 해보겠다. 아직 얼굴을 알리지 못했으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그동안 쌓은 내공을 모두 방출할 계획을 밝혔다.

필리핀 며느리 ‘니퉁’ 역의 김지영은 “유튜브 폭씨네 채널을 하면서 다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사실은 과거 이 캐릭터로 캐콘 시험도 봤다 떨어진 적이 있다. 시골을 배경으로, 정이 있는 전원일기 느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금쪽유치원’의 이수경도 “중2때부터 ‘개콘’을 꿈꾸며, 20년만에 꿈을 이뤘다. 일요일 밤 개콘 시그널 음악을 들으면서 한 주를 마감했다. 이제 다시 생기니까 일요일 밤을 개콘 음악으로 마무리하게 만드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원효는 시청률 공약으로 “시청률이 5%를 넘기면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저희 가게 김밥을 드린다”고 말한 후 “좀 약한가?”라고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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