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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대 때문에 돈방석 앉겠네” 요즘 집마다 사려고 난리…한 달만에 4만개나 팔렸다
정의석 원스톱방역 대표가 고시원 방역 작업 중 찍은 사진. 빨간색 원 안에 빈대들이 모여 있다. [원스톱방역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여행지에서 ‘빈대(bed bug)’에 물렸는데, (빈대가) 집에까지 같이 온 거 같아요.”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A씨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현지에서 빈대에 물렸으나 증상이 늦게 발현됐고, 이를 미처 알지 못한 채 집에 오면서 동생도 빈대에 물려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이 빈대 공포에 휩싸였다. 이 와중에 남몰래 쾌재를 부르는 업체도 있다. 바로 빈대퇴치제를 생산·판매하는 업체. 통상 10월은 판매 비수기이지만, 불과 한 달만에 4만개 이상 불티나게 팔렸다.

빈대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 판매는 오히려 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석 원스톱방역 대표가 근접 촬영한 빈대 모습. 빈대가 흡혈을 위해 피부에 붙어 있다. [원스톱방역 제공]

업계에 따르면 빈대 공포 확산으로 중소제약사인 동성제약과 경남제약의 빈대퇴치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동성제약의 비오킬(가정용 500mℓ 기준 7000원 내외)이다. 비오킬 제품군은 기내용 95mlℓ, 가정용 500mℓ, 대용량 1·5·18ℓ 등이 있는데, 지난 9월 빈대 출몰에 대한 내용이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지난달에만 약 4만개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간 판매량인 약 3000개 대비 10배 증가한 수치다.

[인터넷 캡처]

경남제약의 모스펜스(가정용 50mℓ 기준 5000원 내외)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모스펜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3배 늘었다.

일반적으로 10월은 빈대퇴치제가 잘 팔리는 시기가 아니다.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은 4월부터 9월까지 주로 나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달 빈대퇴치제 판매 급증이 빈대 공포 확산에 기인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제품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4월부터 9월까지 판매가 이뤄지고, 이후에는 판매가 주춤한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다”며 “빈대퇴치제 판매가 늘면서 쿠팡 등에서도 B2B(기업간 거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한편, 질병관리청 누리집에 따르면 빈대 방제를 위해서는 빈대퇴치제 등 화학적 방제 뿐만 아니라 물리적 방제도 중요하다.

물리적 방제는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벽 등 틈에 스팀 고열 ▷침대·매트리스·소파·가구·벽지·책 등 청소기 돌린 후 내용물 진공 봉투에 버리기 ▷의류·커튼·침대 커버 등 오염 직물 50~60℃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처리 등이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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