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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는 주사 덜 맞아 좋고, 나는 반차 안 써도 되고” 주사만 바꾸면 이런 일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올 해는 아이 예방접종 때문에 연차를 다 썼네요”

혼합백신을 사용하면 아이의 예방접종 횟수가 줄어 부모가 이를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는 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해 남자아이를 출산한 직장맘 A씨는 올 해 여러 차례 연차를 썼다. 바로 아이의 예방접종 스케줄 때문이다. 표준 예방접종 일정표에 따르면, 아이들은 출생 후 돌 전까지 16가지 감염질환에 대해 최대 27번의 접종이 필요하다.

부모로서는 많고 복잡한 접종 스케줄과 잦은 병원 방문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일하는 부모라면 예방접종을 위해 A씨처럼 연차를 써야 하는 경우도 많다.

6가 DTaP 혼합백신은 현재 국가예방접종에서 주로 사용되는 5가 DTaP 혼합백신에 B형간염을 추가해 생후 2, 4, 6개월 총 3회 접종으로 6가지 감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6가 혼합백신으로 접종하면 5가 DTaP 혼합백신에 B형간염 단독백신 접종 대비 최대 2회, 개별 백신 접종 대비 접종 횟수를 최대 8회 감소시킬 수 있다.

이렇게 줄어드는 접종 횟수는 아기의 접종 스트레스를 줄이고 보호자의 시간도 절약시켜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5월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에 6가 DTaP 혼합백신을 도입할 시, 5가 DTaP 혼합백신 및 B형간염 단독백신 접종 대비, 영아 1인당 4만7155원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2021년 전체 출생아 기준으로 코호트 분석해 보면 약 12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주로 병원 방문 횟수 감소를 통한 보호자의 시간이 절약돼서다. 병원 방문에 따른 왕복 교통비, 예방접종 오류 감소에서 오는 비용 등이다. 논문에 따르면, 5가 DTaP 혼합백신 접종 스케줄은 최대 5회의 병원 방문이 필요한 반면, 6가 DTaP 혼합백신으로 접종하면 3회의 병원 방문을 필요로 해 최대 방문 횟수를 2번 줄인다.

영유아 예방접종 스케줄표[질병관리청 제공]

DTaP 혼합백신은 현재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생후 2, 4, 6개월 스케줄로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중심으로 소아마비(폴리오),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에 의한 침습성 감염증(Hib)을 포함한 4가, 5가 DTaP 혼합백신이 지난 10여년 간 기초접종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후 2021년 1종의 6가 DTaP 혼합백신이 허가받아 도입됐지만 아직 국가예방접종 도입 전이라 유료 접종만 가능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6가 DTaP 혼합백신을 도입, 사용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국가예방접종에 6가 DTaP 혼합백신을 도입한 국가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49개국이다.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6가 혼합백신은 접종 횟수를 줄여 아이가 느낄 수 있는 주사 고통을 감소시킬 수 있고, 복잡한 예방접종 스케줄 관리도 단순화시킬 수 있어 보호자들에게도 이점이 있는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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