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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달러 환율 151엔 돌파…1년만에 최고치
일본 엔화 이미지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엔/달러 환율이 151엔을 돌파하며 1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금융 정책 수정을 통해 금리 상승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음에도 엔저 현상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1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1.74엔까지 올랐다. 지난 10월 151.94엔으로 엔/달러 환율이 3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오전 8시께 149.1엔대였으나 낮 12시 무렵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알려진 뒤 150엔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몇 차례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지만, 151엔을 넘어 152엔에 육박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는 150.28~150.30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엔/유로 환율도 상승해 전날 유로당 160엔을 넘어서며 약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도통신은 이 같은 엔저가 계속되면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엔저 흐름에 대해 “급격한 움직임을 우려하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행동할 것”라면서, 외환 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스탠바이 상태”라고 밝혔다.

전날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되, 시장 동향에 따라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일본은행이 정한 변동 폭을 넘으면 국채를 매입해 이를 억제했지만, 이번에는 개입에 나설 상한선을 명시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1%를 넘을 가능성이 생겼지만, 엔화 가치는 오히려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시장이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수정이 미세한 수준이 머물렀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미국과 일본 금리 차 확대를 의식해 달러를 매입하고 엔화를 파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고 짚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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