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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문화유산 기술원조, 우즈벡 고대 유적 깨우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10월 31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크즈라르테파 발굴 조사 현장에서 ‘한-우즈벡 발굴조사 전문가 기술교류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ODA 사업인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권 문화관광자원 개발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우즈베키스탄 크즈라르테파 유적
한국의 문화유산 기술 원조로 사마르칸트 실크로드 중심지 발굴조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크즈라르테파는 우즈베키스탄 중동부 사마르칸트 주 실크로드 중심지로 알려진 고대 도시 아프로시압 유적에서 북동쪽으로 2.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적으로, 유적 형태와 규모, 위치 등을 고려해봤을 때 아프로시압 유적과 연계된 부속 시설로 추정되고 있는 유적이다.

현재 발굴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병사들의 숙소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방과 복도, 성격미상의 원형 건물지 등의 유구와 소그드 시기 동전, 유리제품, 철제품 등의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10월 31일 진행된 ‘한-우즈벡 발굴조사 전문가 기술교류 워크숍’에는 박천택 한국문화재재단 연구원, 이보람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사이도프 무민혼(Saidov Muminkhon)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 소장을 비롯하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크즈라르테파 출토 유물(토기)

워크숍에 참석한 양국의 고고학자들은 크즈라르테파 유적의 성격 규명 및 향후 발굴 진행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특히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 성곽·성채도시 보존활용 및 성곽 축성기법 비교연구에 활용된 다양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양국의 사례를 비교하며 의견을 교환하였다.

크즈라르테파 유적 발굴조사는 2025년까지 진행된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발굴조사 종료 후 크즈라르테파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기 위해 관람로 조성 및 안내판 설치 등 유적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인식 개선 교육 등을 추진하여 크즈라르테파 유적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유산 기술 원조를 매개로 우정을 쌓고 있는 한국-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 발굴조사 ‘One Team’

이번 워크숍과 함께 오현덕 국립문화재연구원 학예연구관이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 실무자를 대상으로 고고학 분야 첨단 기술전수를 위한 현지기술교육을 진행한다. 오는 3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교육에서는 지하에 매장된 문화유산을 발굴조사 없이 전자파를 이용해 찾아내는 고고물리탐사법을 전수한다. 이번 교육 이후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는 고고물리탐사를 전담하는 ‘고고물리탐사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한국의 지원으로 신설되는 고고물리탐사팀은 내년부터 사마르칸트권에 분포되어 있는 고고유적의 탐사에 활약할 예정이다.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 사이도프 무민혼 소장은 “대한민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의 고고학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었으며, 문화유산 분야의 교류를 통해 양국의 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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