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이 ‘K-가드’ 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개발한 생활안전 위험 알림 플랫폼 ‘K-가드’ 앱을 전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나선다.

ETRI는 ‘K-가드’ 앱 기술의 실증과 시범서비스 결과를 1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성과공유회에서 선보였다. 실증 및 시범서비스를 통해 활용성이 검증된 ‘K-가드’ 앱의 성과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 소개하고 전국으로 서비스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K-가드’ 앱은 군중 밀집사고나 낙상·실종·침수·유해물질 등 각종 위험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사용자가 직접 제보로 동네 곳곳에 노출된 위험을 알려 공동체 안전에 기여하는 서비스다.

사람들이 많이 몰린 장소에서 사고 위험을 제보하면 즉각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너무 몰리지 않도록 한다. 또한, 싱크홀을 비롯해 맨홀 파손, 전기선·유리파편 노출 등 주변 위험요인을 촬영해 앱에 제보하면 GPS 기반으로 위치를 자동 인식해 해당 지역 보행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안전가족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가족이나 동네 독거 어르신을 위한 자원봉사자 등이 안전가족 등록을 하면 서로의 상태를 살필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이 ‘K-가드’ 앱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인공지능(AI) 기술로 위험 종류를 분석해 시각장애인, 목발·휠체어 사용자, 임산부, 노인에게는 위험 수준이 더 높다고 맞춤형 알림을 제공한다.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음성, 진동, 문자 등으로 자동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수시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생활안전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공공정보 시스템과 효과적인 연계 및 확장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향후 신규 서비스를 접목할 때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동안 대구광역시 서구와 인동촌 백년마을 대상으로 기술을 실증했다. 올해 5월부터는 앱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 마켓에 등록해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2000여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형준 행정안전부 생활안전 예방서비스 기술개발연구단 단장은 “생활안전 위험을 미리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여행자들이 낯선 장소에서 위험에 노출될 때가 많은데 관광지에서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정부 주도형 재난재해 대응 국민 안전 서비스에서 나아가 시민 참여형으로 안전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기반 기술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