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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집값 1987년 이후 최고 …연준, 고금리 장기화 전망 높아져
고용비용지수 2분기 1.0%→3분기 1.1% 상승
주택가격지수 7개월째 상승세 지속
“연준, 11월엔 금리 인상 보류…매파기조 이어갈 것”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행인이 한 상점 앞에 붙어있는 구인 광고를 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미국의 고용 비용과 주택 가격이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여전히 높은 것이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한동안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임금 등 미국의 고용 비용은 시장의 예측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3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1.1% 올랐다. 이는 2분기 1.0%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시장 예측치(1.0%)도 웃돈다.

전년대비로는 4.3% 증가하며 전분기(4.5%) 대비 둔화했고,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기준으로는 가장 작은 상승폭을 보였다. 다만 로이터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임금 상승 속도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짚었다.

고용 비용은 노동 시장 침체 여부를 알 수 있는 측정치 중 하나이자 핵심 인플레이션의 예측 변수로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고용 비용 상승은 ‘40년만의 최악’을 기록한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미국 주택 가격지표 역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높은 금리로 기존에 저금리 대출로 집을 산 주택 보유자들이 기존 주택판매를 꺼리면서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같은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 발표에 따르면 미 주요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나타내는 8월 미국의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올라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연준이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에 여전히 무게를 실으면서도,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연준이 당분간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며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앤드류 홀렌호르스트 씨티그룹 수석 미국경제학자는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연준이 목표치인 2% 이상으로 계속 유지시킬 가능성이 높고, 주택가격 상승은 주거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당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대한) 보류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당분간 잠재적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계속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택 가격의 경우 최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고공행진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수요가 많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최근 8%에 육박하며 3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루 크랜달 뉴욕 라이트슨 ICAP 수석경제학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등이 앞으로 주택 시장의 가격 상승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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