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공항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를 우크라이나와 서방 탓으로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다게스탄 공항 폭력 시위와 관련한 정부 고위급 회의에서 "어젯밤 마하치칼라에서 발생한 사건은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서방 특수 정보요원들에 의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동됐다"고 주장했다.

전날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선 이스라엘발(發) 비행기가 도착했을 때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난입해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격적 행동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 배후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정권이 러시아에서 포그룸(대학살)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주장키도 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마하치칼라 공항 사건을 놓고 "외부 간섭 결과라는 건 잘 알려졌고 명백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존 커비 미 백악관 안보담당 대변인은 "러시아는 늘 그렇듯 일이 잘못되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루고 외부에 책임을 미룬다. 서방은 이번 일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증오, 편견, 겁주기가 드러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