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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전 지속에 러극동 군징집시설 방화 속출…“사회불안조장”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케르손시에서 한 남성이 밤사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손된 주택 지붕 위에 서 있다.[AF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1년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사회 불안 조장 등을 목적으로 한 군 징집사무소 방화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크라스나야 베스나에 따르면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러시아 곳곳에서는 군 징집사무소를 대상으로 한 방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하바롭스크·아무르·마가단·사할린주 등이 있는 극동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극동 지역 가운데서는 연해주에서 이러한 사건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마가단주에서는 마약 중독자인 주민 2명이 군 징집사무소에 방화를 시도했다.

범인들은 마약류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익명의 여성으로부터 ‘군 징집사무소에 불을 내면 5만루블(약 73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을 준비하던 중 러시아 보안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자바이칼주 체르니셰브스크 마을에서도 뚜렷한 직업이 없는 26세 주민이 불을 붙인 천 조각을 군 징집사무소 안에 던졌다가 붙잡혔다.

해당 주민은 수사 과정에서 전장에서 무단으로 이탈한 자기 형제를 처벌한 군부대 장교들에게 앙갚음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26일에는 24세 여대생을 포함한 남녀 3명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군 징집사무소에 불을 내기도 했다.

당시 남성 2명은 공범인 여대생에게 자신들의 범행 장면을 촬영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당국은 현장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통해 범인들을 특정한 후 이 가운데 2명을 체포했다.

같은 달 연해주 아르툠에서도 군 징집사무소에 불을 내기 위해 화염병을 투척하거나 방화를 준비하다가 적발된 사례들이 있었다.

이 가운데 범행 준비 중 검거된 17세 주민은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인물과 전화 통화를 하며 방화에 필요한 훈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해주 당국은 군 징집사무소를 노린 방화 범죄가 잇따르자 현장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러한 방화 범죄 가운데는 사회 불안 조장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등이 후방에서 젊은 층이나 실직자, 노인, 약물 중독자 등에 접근해 벌인 것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 징집사무소를 대상으로 한 방화가 잇따르는 것은 향후 더욱 중요한 사회기반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과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런 까닭에 러시아 매체는 군 징집사무소나 인프라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 활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시 시설 보강 등과 함께 사회 안정성 강화 또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1년 동안 러시아 당국이 미성년자가 포함된 젊은 층이 가담한 테러 공격 계획을 사전에 차단한 사례는 11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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