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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주택난 ‘역대급’…공급 감소·이민 증가로 임대료 급등
호주 시드니 에핑 주택가[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호주에서 이민 유입으로 임대 수요는 증가한 반면 공급은 감소해 임대료가 급등하는 등 주택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부동산 정보회사 프롭트랙(PropTrack)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월 기준 연간 신규 임대 물량이 5.7% 감소하면서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프롭트랙에 따르면 신규 임대 물량 유입이 저조하고 전국 주택 공실률도 1년 전 1.3%에서 0.2%포인트 떨어진 1.1%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또한 최근 이민자 유입이 급증하면서 강한 임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택 공급으로 임대료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7∼9월) 온라인 광고를 통해 집계된 전국 중간 임대료는 한 주(週)에 550호주달러(약 47만원)로 2분기와 2022년에 비해 각각 3.8%·14.6%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프롭트랙의 카메론 쿠셔 경제연구원장은 “현재 임대 시장은 부족한 물건을 두고 임차인들 간 경쟁이 극도로 치열한 상황”이라면서 “작년에 비해 임대 비용이 더욱 상승했다”고 말했다.

임대료 급등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시드니의 연간 임대료 상승률이 18.2%로 최고를 기록했고 광산이 많은 서호주주(州) 외곽과 퍼스가 각각 16.7%와 14.9%로 뒤를 이었다.

쿠셔 연구원장은 “지난 1분기(1∼3월)에 이민자 순유입이 역대 최고였다”면서 “이렇게 이민 유입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늘어 임대난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전국적으로 임대 투자자들이 고금리 압박으로 시장에서 떠나면서 공급은 줄고, 집값과 물가 상승으로 주택매입 여력이 약화한 이들이 대거 임대 시장으로 몰려 수요가 늘었다”면서 “앞으로도 임대료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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