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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이럴수가, 한국 아이돌 가수 아니었어?” 손에 든 익숙한 것 알고보니
일본 아이돌 AKB48의 멤버 야마자키 소라가 삼성 갤럭시를 사용하는 모습. [AKB48 공식 SNS]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갤럭시 쓰는 일본 아이돌, 있긴 있네”

최근 일본 유명 아이돌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일본은 ‘애플의 텃밭’으로 불릴 만큼 아이폰 충성도가 높은 시장으로, 그동안 삼성이 맥을 못 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에서 삼성 갤럭시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아이돌 AKB48의 멤버 야마자키 소라가 삼성 갤럭시로 찍은 셀카를 공개하자 국내 팬들 사이에서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AKB48은 지난 2005년부터 활동해온 일본 유명 아이돌 그룹으로 80여명의 멤버가 교대하며 활동한다. 최근엔 하이브의 팬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 공식 커뮤니티와 프라이빗 채팅 서비스에 입점했다.

한국도 아닌 일본 아이돌이 갤럭시를 사용하는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일본은 ‘갤럭시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갤럭시 홀대가 극심해 삼성이 유독 고전하는 시장이다. 일본 젊은 층은 아이폰을 선호하거나 샤프와 소니 등 자국 스마트폰을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본에서 출시된 갤럭시 S22에는 ‘SAMSUNG’ 브랜드 대신 ‘GALAXY(갤럭시)’ 로고만 새겨져 있다. [mobilelaby 홈페이지]

삼성은 일본 소비자의 외면에 지난 2015년부터 삼성 로고를 지우고 ‘GALAXY(갤럭시)’ 로고를 내세웠다. 회사명을 빼고 ‘GALAXY’ 브랜드로만 제품을 판매한 시장은 전 세계에서 일본이 유일했다. 한국 회사라는 인식을 지우고 제품 이름만 강조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4월 일본에서 ‘갤럭시 S23’을 출시하면서 8년 만에 ‘SAMSUNG’ 브랜드를 부활시켰다. 갤럭시 후면에 갤럭시가 아닌 삼성 영문 로고를 각인하기로 한 것이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해 판매량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어지자 마케팅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고바야시 켄이치 삼성전자 재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 S22가 까다로운 일본 플래그십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다졌다”며 “일본에서 갤럭시 S22 판매량은 전작인 S21보다 9% 증가했으며 갤럭시 S22 울트라는 S21 울트라 대비 57%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드라마 소년탐정 김전일의 등장인물이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로 추정되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소년탐정 김전일(킨다이치 소년의 사건부)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의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5%로 집계됐다. 1위인 애플(56.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작년 1분기 갤럭시를 100만대 이상 판매하며 10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삼성은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일본 인기 드라마에 삼성 갤럭시가 잇달아 노출되면서 인지도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국내에 소개된 일본 드라마인 ‘미스터리라 하지말지어라’엔 주인공이 삼성 ‘갤럭시Z 폴드3’를 사용하는 장면이 간접광고(PPL)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또 다른 일본 드라마 ‘소년탐정 김전일’에도 2021년 출시된 ‘갤럭시Z 플립3’, ‘갤럭시S 시리즈’로 추정되는 삼성 스마트폰이 자주 포착됐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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