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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다그룹, 홍콩서 청산 압박 직면…30일 마지막 심리
유명 파산 전문 판사 린다 챈 심리
중국 장쑤성 쑤저우 타이창에 있는 중국 헝다 그룹 프로젝트 현장[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 부동산 위기의 도화선이 된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30일 홍콩 법원에서 청산 여부를 결정짓는다. 약 3270억달러(442조7253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홍콩에서 파산한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업체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홍콩 법원에서 헝당 청산과 관련한 마지막 심리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헝다의 소송 지연 요청으로 약 17개월 동안 계류돼 왔다. 파산 사건 담당으로 유명한 린다 챈 판사가 진행할 예정이다.

청산 명령이 내려지면 법원은 주요 사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사와 경영진의 통제권을 장악하고 기존 자산에서 채권자를 위한 이익을 추구할 관재인을 임명할 수 있다.

다만 헝다가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청산 명령이 곧바로 헝다의 건설과 주택 분양 등 영업 활동의 즉각적인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대부분의 헝다 프로젝트는 현지 단위로 운영되므로 역외 법원과 관재인이 압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2022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헝다는 관광 리조트 및 토지와 함께 12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본토 내 자회사 수는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젤 트레이어스 그랜트 쏜턴 LLP 구조조정 이사는 “법원이 임명한 관재인이 헝다의 모든 자회사를 통제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 정부가 홍콩 법원의 명령을 무시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언급했다.

문제는 이 청산이 더 큰 불확실성을 불러오게 된다는 점에 있다.

헝다가 새로운 구조 조정 계획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동안 주택 판매 부진, 주택 구입자의 신뢰 부족 및 유동성 문제로 인해 부동산 업계 전반에 충격파를 보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헝다의 채권자 그룹도 흔들리고 있다. 당초 회사의 구조 조정 계획을 지지했던 채권단은 아직 청산에 반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채권단은 이전에 발표한 성명에서 청산은 헝다의 “통제할 수 없는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홍콩 법원은 2021년 이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3곳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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