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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주 급락에 목표주가 괴리율↑…삼성SDI, 하이닉스의 5배 [투자360]
엘앤에프·더블유씨피·삼성SDI 괴리율 100% 넘겨
국내 증시 ‘양대산맥’ 반도체·2차전지 괴리율 상반
수요두둔화에 증권사 목표주가 조정에도 주가 큰 폭↓
[123rf]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주요 2차전지주의 실제 주가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사이에 괴리율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증권사들이 서둘러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지만, 2차전지주 주가가 더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부 2차전지주의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괴리율은 10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종가 기준 엘앤에프의 괴리율은 144.04%로 적정주가 추정기관 3곳 이상인 상장사 중 가장 높았다. 전기차용 분리막을 생산하는 더블유씨피는 137.98%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의 주요 2차전지주들도 평균을 상회하는 괴리율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과 POSCO홀딩스의 괴리율은 각각 77.82%, 60.82%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가 목표주가를 산출한 상장사 296곳의 평균 괴리율은 50.93%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업종과 2차전지 업종 대장주의 괴리율 차이도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괴리율이 33.72%, 22.91%에 그친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113.65%와 59.65%에 달했다. 2차전지주는 올해 들어 높은 수익률을 거두면서 반도체 업종과 주식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수요둔화 우려에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빠르게 낮추고 있지만, 주가 하락 폭이 더욱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은 한 달 새 목표주가가 20.15% 하락해 적정주가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상장사 중 두 번째로 크게 내렸다. 다만, 같은 기간 주가는 31.66%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목표주가가 14.32% 내린 반면, 주가는 15.88% 하락했다. 삼성SDI, POSCO홀딩스, 엘앤에프도 일제히 목표주가보다 주가가 더 크게 줄었다.

2차전지주의 급락은 전기차 수요둔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가 3분기 실적으로 공개하며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매출 증가율이 올해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회사를 중심으로 수요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한 생산 모델 및 생산량 목표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 당선 가능성, 중국의 보복 조치로 원재료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 등 2024년은 다양한 불확실성에 노출된 해”라고 말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소형전지는 고객사가 전반적인 재고조정 시즌에 돌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 분기 공장 업그레이드에 이어 생산 축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중대형전지는 북미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하나 유럽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2차전지주의 신용잔고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자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연초부터 2차전지 급등을 이끌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월 20조원대에서 최근 17조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대매매를 둘러싼 신용 잔고의 조정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증시와 신용거래의 동반 조정 국면에서 대체로 이전 고점 대비 30%가량의 신용 잔고 감소가 진행됐고 현재는 약 15%, 절반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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