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조이 '중매술사']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KBS조이가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 '중매술사'가 지방 출신에 대해 차별적인 발언을 여과없이 내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중매술사'는 지난 8월17일 방송에서 결혼 상대를 찾으려는 27세 남성 출연자를 출연시켰다.
20대의 젊은 나이와 훈훈한 외모, 177cm의 훤칠한 키로 등장부터 주목을 모은 이 출연자는 금융사에서 IT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연봉도 7500만원으로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스펙이라는 찬사가 나왔다.
그러나 중매전문가라는 이들은 이 남성에 대해 고작 79점만을 줬다. 짝을 찾으려는 남녀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진행자인 신동엽마저 당황시킨 점수였다.
한 중매전문가는 점수를 낮게 준 이유에 대해 "인력 감축에서 자유로운 직업이고 대기업보다 연봉이 높은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고, 너무 어린 게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 시장에서 연하남을 찾는 건 별로 없다”, “여자 형제가 둘인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등의 차별적 발언도 나왔다.
방송은 "해당 전문가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는 자막으로 책임을 회피했다.
이같은 차별적 발언은 중매술사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위는 KBS조이 '중매술사', tvN '2억 9천: 결혼 전쟁', MBN '돌싱글즈4' 등 결혼 예능을 대상으로 방송언어 사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를 내놨다.
특위는 지난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세 예능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방송 품위를 저해하는 표현 41건,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 119건, 신조어 등 소통을 저해할 수 있는 표현 125건 등 총 285건의 지적 사항을 발견했다.
특히 편견이나 차별적 표현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연하 같지 않은 어른스러움', '지방에서 올라오신 게 마이너스 요인', '사회 경험이 적어 배우자를 존중해 줄 수 있는 나이대'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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