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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선박 발주 25% 준다” K-조선, 그래도 끄떡 없는 이유는? [비즈360]
내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 전년 대비 25%↓ 전망
LNG선, 컨테이너선 수요 정점 찍어
국내 조선사 3년치 일감 이미 확보…흑자 달성에도 성공
현대미포조선의 4만5000㎥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조감도.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내년 글로벌 선박 발주 물량이 올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2~3년간 주문이 넘쳤던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수요가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조선사들은 3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만큼 당장은 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 전망치는 29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이다. 올해 발주량 예상치(3850만CGT)보다 24.7% 감소한 수치다. 호황기였던 지난해(5020만CGT)와 비교했을 때는 42.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주문 감소는 오랫동안 선박 발주 시장을 이끌었던 LNG선, 컨테이너선 수요가 꺾인 데 따른 결과다. LNG선의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발주량이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에 무려 168척에 달했던 LNG선 발주 건수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4척에 불과하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LNG선은 지난 수년간 발주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필요물량에 다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컨테이너선 시장에 대해서는 “해운 시황 악화로 신규 투자에 대한 실행이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선박 발주 시장 위축으로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수주액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량 예상치는 950만CGT로 올해(1150만CGT)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관측에도 국내 조선사들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역대급 수주로 이미 3년 치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작업장은 수주한 물량을 제때 인도하고자 연일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수주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에 이미 연간 수주 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을 초과 달성했다. 25일에는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이 카타르에너지와 LNG 운반선 17척의 수주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단일 계약 기준 우리나라 조선업계 사상 최대 수주 금액이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도 카타르에너지와 LNG선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많은 일감을 확보한 덕분에 조선사들은 최근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90억원을 거둬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196억원)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2017년 이후 약 6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41억원을 기록, 12개 분기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시장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조선사들이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하는 시점에 고객사들은 선박을 대거 발주할 수 있다. 탈탄소 트렌드에 대응해야 하는 선주들에 암모니아 추진선은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원료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이 완료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월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로부터 수주한 4만5000㎥급 중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에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적용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내년 선박 수주와 동시에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더욱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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