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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운 맛, 나쁜줄 알았는데” 아무도 몰랐다…‘후추’ 놀라운 사실
후추.[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맵고 칼칼한 맛을 내기 때문에 건강에 안 좋은 줄만 알고 잘 쓰지 않았었는데.”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입을 모아 “겪어보지 않고는 불편함을 모른다”고 토로한다.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것 이상의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최근 환경오염, 공해, 미세먼지 등으로 환자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 세계 인구의 20~30%를 차지하는 만성질환으로 여섯 번째로 유병률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항원)에 과민 반응해 생긴다.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 다양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 증상은 반복되는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 막힘, 눈이 가렵고 붓고 충혈되는 현상이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다크서클을 만들기도 한다. 비염으로 비강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눈꺼풀 아래 혈류도 정체는데 이때 색소가 피부에 침착되면서 검붉은 색의 다크서클이 생긴다. 알레르기 비염은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치료하지만 완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알레르기 비염.[게티이미지뱅크]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맵고 칼칼한 맛을 내는 대표 향신료 중 하나인 후추 추출물에서 탁월한 항 알레르기 비염 효능을 찾아냈다.

한국식품연구원 신희순 박사 연구팀은 후추가 호흡기 질환인 알레르기 비염에 탁월한 개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 후추는 후추나무의 열매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음식의 매운맛, 칼칼한 맛을 내거나 육류의 누린내, 해산물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한 향신료로 많이 사용된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 항천식, 항염증, 항암, 항비만, 항당뇨 등 다양한 효능들이 밝혀지고 검증되고 있다.

후추.[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겐에 의해 유발된 이후에 활성화 및 유도된 관련 세포들이 보유한 물질을 내뿜게 되는데, 이 때 히스타민 같은 화학적 매개체가 분비됨으로서 재채기, 가려움증 등이 유발된다. 연구팀은 후추 추출물과 그 활성성분인 피페린(piperine)이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의 기능을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후추 추출물의 알레르기 개선 효능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치고 후속 연구를 진행중이다.

신희순 박사는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이므로 부작용이 없는 천연물이 치료제로 적합하다”면서 “후추는 천연물이기 때문에 부작용없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와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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