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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늘하고 감각적인 복수극…데이비드 핀처 신작 ‘더 킬러’
넷플릭스에 내달 10일 공개
추격전 없어도 긴장감 ‘팽팽’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계획대로 해라. 예측하되 임기응변 하지 마라. 아무도 믿지 마라.”

전문 킬러(마이클 패스벤더 분)는 창문 너머 보이는 건너편 건물에 총을 겨누며 자신만의 주문을 되뇌인다. 타깃인 남성이 움직이면 그의 동공과 총 끝도 함께 움직인다. 그의 손목에 찬 애플워치는 그의 심박수가 떨어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킬러는 심박수가 60 이하로 떨어졌을 때만 작업을 시작한다. 소파에 앉아 있는 타깃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순간 목표물 앞에 갑자기 의문의 여성이 나타났고, 총알은 그녀의 머리를 관통했다.

“이건 처음이다.”

자신의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실패한 청부살인 임무. 그는 실패와 동시에 누군가의 타깃이 된다. 그는 재빨리 건물을 빠져나와 프랑스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떠난다. 그의 여자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은신처가 있는 곳이다. 그런데 자택 앞에 보이는 발자국들. 심상치 않은 직감에 총을 들고 집을 살펴보는데, 집안 곳곳이 피투성이다. 알고 보니 그의 여자친구가 괴한들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하고 병원으로 실려간 것. 킬러는 청부살인 임무를 의뢰했던 인물들이 연루됐다고 보고 하나씩 제거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스스로에게 같은 주문을 되뇌인다.

“계획대로 해라. 예측하되 임기응변 하지 마라. 아무도 믿지 마라.”

[넷플릭스 제공]

25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 영화 ‘더 킬러’는 냉정한 전문 킬러가 목표한 타깃들을 제거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 잡고 제작한 신작으로, 20년 이상 연재 중인 동명의 프랑스 그래픽 노블을 바탕으로 했다. 영화는 지난 달 열린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연출은 다른 킬러 영화와 사뭇 다르다.

영화는 주인공의 독백이 주를 이룬다. 다른 사람들과의 나누는 대사는 많지 않다. 지극히 냉정하고 차가운 킬러는 목표 달성에만 충실해 기계적으로 보일 정도다. 킬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추격전도 없다. 몸싸움 장면도 흔치 않다. 한 남성을 상대로 벌이는 맨손 액션이 유일하다. 킬러는 여유롭게 타깃을 찾아내선 가감없이 행동에 나설 뿐이다.

[넷플릭스 제공]

그럼에도 영화의 팽팽한 긴장감은 계속 유지된다. 핀처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현대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일반적이지 않은 킬러 영화로 거듭난다.

영화의 배경은 파리에서 시작해 도미니카 공화국, 미국 뉴올리언스·뉴욕·시카고로 옮겨간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지역을 이동하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인공의 이름을 알 수 없다. 매번 다른 여권이나 신분증을 쓰기 때문이다.

영화 ‘설국열차’, ‘닥터 스트레인지’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틸다 스윈튼도 후반부에 출연한다. 스윈튼은 짧게 등장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1월 10일 넷플릭스 공개.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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