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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과잉의료: 의사도 당하는 의료 오남용에서 살아남는 법(피터 괴체 지음·윤소하 옮김, 공존)=201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서 갑상샘암 환자가 급격히 늘었던 사건은 세계 의료계에서 유명한 가십거리가 된 바 있다. 코펜하겐 의대 피터 괴체 명예교수는 갑상샘암 검사 뿐만 아니라 유방암이나 전립샘암 선별검사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주 느리게 성장하거나 아예 성장하지 않을 암을 억지로 발견·치료해서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괴체에 따르면, 의사들의 처방약은 매년 미국에선 약 20만 명, 덴마크에선 약 3300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수의 20배다. 그는 저서 ‘위험한 과잉의료’를 통해 오늘날 과잉의료가 만연한 사회 실상과 문제점을 꼬집고 이에 대한 대응법을 제시한다. 의사들이 과잉진료를 하게 되는 원인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다각도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괴체는 ‘위험한 제약회사’를 비롯해 ‘유방촬영술 검사: 진실과 거짓 그리고 논란’ 등 12권의 의학 논픽션을 펴내며 근거중심 의학의 석학으로 불린다.

▶유전자 스위치(장연규 지음, 히포크라테스)=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유전자일까, 아니면 노력일까. 다윈과 라마르크에 의해 시작된 획득형질 유전에 대한 문제는 오랜 기간 학계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0세기 중반 DNA 구조가 밝혀지면서 ‘유전자 결정론’이 힘을 받는 것도 잠시, 수 십년 후 ‘후성유전학’이 나오며 논쟁의 판도가 바뀌었다.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인 저자는 신간 ‘유전자 스위치’를 통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후성유전 연구를 설명한다. 저서에 따르면, 우리 몸에는 일명 ‘후성유전 시스템’이라는 유전자 발현 조절 체계가 존재한다. 수많은 유전자가 모두 외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필요한 유전자를 구분해 발현시키는 일종의 ‘온/오프 스위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의 생김새 변화나 우리 몸 안의 DNA가 모두 같은데 신체 기관마다 다른 형태로 발현되는 점 등 유전자 결정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들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또 암 역시 유전자 돌연변이 뿐 아니라 후성유전 시스템의 오류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평적 권력(데버라 그룬펠드 지음·김효정 옮김, 센시오)=‘권력은 특별한 사람만 가질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25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로 뽑힌 데버라 그룬펠드 석좌교수는 이같은 편견에 단호히 ‘아니다’라고 답한다. 권력은 결코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며,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도 않는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자원 같은 성격이라 누구나 권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권력은 모든 사회적 역할과 관계에서 존재하며, 누구나 어떤 상황에선 권력자이지만, 다른 상황에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저자는 권력을 제대로 쓰려면 권력을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권력자가 될 수 있으며, 어떤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결정하는 것은 권력의 양보다 그 사용 방법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는 자신이 얼마나 남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지, 또 남을 얼마나 잘 보살피는지와 직결된다. 또 권력을 드러내고 숨기는 법, 오용된 권력에 저항하는 법,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한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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