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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한중관계...尹, APEC서 시진핑과 만남 주목
‘중동 외교’ 일단락...중국과 고위급 채널 가동
성사땐 G20 이후 1년 만에 두번째 정상회담
내달 한중일 외교장관 만남, 3국 정상회의 기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사진)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각각 국정감사 대책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전망이다. 지난 21~26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을 마무리하며 ‘중동 빅(Big) 3’ 외교를 일단락 한 윤 대통령이 한중관계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통령실은 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귀국 직후인 지난 26일 YTN 뉴스앤이슈 인터뷰에서 “제가 보기에도 시진핑이 (APEC에) 올 것 같다”며 “저희도 서로 여건이 맞으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중국하고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며 “(고위급 채널에서) 이미 서로 조금씩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한중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이 진척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실제 APEC 계기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두 번째 만남으로, 양 정상은 1년 만에 마주앉게 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시 주석과 처음 만나 2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은 시 주석의 APEC 참석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미중 사이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며 시 주석이 APEC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는데, 미중 정상회담 사전 조율을 위한 자리로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한중일 정상회의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 말 부산에서 한중일 3국의 외교장관들이 만남을 갖는다. 서울에서 열릴 3국 정상회의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실장은 “한일중 외교장관들이 먼저 모이게 될 것”이라며 “거기에서 (3국) 정상회의 시기하고 의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중 정상회의도 굉장히 긍정적인 발전”이라며 “주로 중국이 안하겠다고 해서 지난 4년 동안 안 열렸다. 그런데 8월에 중국이 태도를 바꿔서 (3국 정상회의를) 하는 방향으로 의논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연내도 있지만 해가 넘어갈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희가 의장국이니 의장국 하는 동안에 한 번은 (3국 정상회의를)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국 공조’에 집중하며 다소 소원해진 한중관계는 최근 훈풍이 불기 시작한 상태다. 우리나라가 외교 전략을 발맞추고 있는 미국이 대(對)중국 기조를 ‘디커플링(탈동조화)’에서 ‘디리스킹(위험 줄이기)’으로 전환한데다, 중국으로서도 한미일 공조 수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51분간 회담을 가지고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받아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해 시 주석과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한 총리와 약 25분간 대화를 나눈 시 주석은 먼저 방한 문제를 꺼내들며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2014년 7월 이후 약 10년 만의 방한이 된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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