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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번 죽는 가상체험” 위험한 작업 환경 4D로 구현
SKT 안전체험교육관 가보니
‘패밀리 세이프 T 센터’ 19일 개관
1일 2회 교육...연간 8000명 수용
VR 코쿤 등 최신 ICT 체험 공간
25일 대전 SK텔레콤 부사사옥에 위치한 안전체험교육관. 교육생이 안전 벨트 추락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위쪽). 인솔자가 고소작업대에 올라가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5일 대전 SK텔레콤 부사사옥에 위치한 안전체험교육관. 작업자가 사망했다는 경고음과 함께 원통 모양의 4D 시뮬레이터가 세차게 흔들린다. 차도에서 ‘활선차(고소 작업 차량)’를 고정하는 작업을 하던 인부가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순간을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구현한 이 기기의 이름은 ‘가상현실(VR) 코쿤’.

교육생이 VR 기기를 착용한 채 작업 현장에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유선 작업, 옥외 안테나 설치, 건물 공조실 보수 중 한 가지 옵션을 선택해 총 3번의 죽음을 간접 경험한다. 감전·화재·열·협착·에어 센서 등이 체험기기 안에 장착돼 있어 긴박한 사고 순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지난달 개관한 SK텔레콤 ‘SKT 패밀리 세이프 T 센터’를 찾았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이 공간은 생활안전과 통신공사에 특화된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론과 체험이 결합된 26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400여 명의 SK텔레콤 직원이 방문했으며, 연말까지 1000명이 추가로 교육을 수료할 예정이다.

먼저 교육생이 체험장에 들어서면 인솔자의 지시에 따라 ‘안전서약서’를 작성한다. ‘안전 작업을 하겠다’는 다짐을 영상으로 촬영해 가족과 공유한다. 이후 강의실에선 기초적인 이론 교육과 가상 작업 환경에서 위험 요인을 발굴해 볼 수 있는 ‘멀티 VR 체험’을 진행한다.

기초작업안전 교육을 받기 위해 이동하자 본격적인 체험 공간이 나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전벨트 추락 체험. 교육생이 VR기기와 안전대를 착용한 후 안전고리를 걸고 1.5m 높이 까지 올라가 빠르게 낙하하는 체험이다. 해당 교육을 진행한 이주일 SKT 프로는 “육안으로 보기엔 1.5m가 낮아 보이지만 실제론 30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나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사무실 내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시 위험성을 실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과전류 체험, 안전모를 착용했을 때와 안 했을 때 머리 위로 떨어지는 충격을 경험할 수 있는 안전모 충격 체험도 있었다. 감전 체험, 인체감전 경로 체험, 안전화 충격 체험, 응급처치체험 등도 마련됐다.

체험관 중앙엔 통신공사 때 사용하는 고소작업대가 설치돼 있었다. 인솔자가 작업대에 올라가자 연장구조물이 움직였고, 인솔자는 실제 작업 과정에서 준수해야하는 안전수칙을 차례대로 보여주며 설명했다. 이동식 사다리에도 직접 올라가 사다리가 흔들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재난 안전과 관련해서는 실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피 요령을 배울 수 있는 별도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인솔자가 시범을 보여주기 위해 화재대피 체험장의 문을 열자 연기가 자욱한 실내 공간이 등장했다. 조명이 꺼진 어두운 공간에서 수직·수평 장애물을 피하며 비상구 유도등을 따라 계단으로 침착하게 대피했다. 모든 과정은 외부에서도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었다.

소방경보설비의 원리를 설명하는 경보 설비 체험, 비상시 완강기를 이용해 탈출하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완강기 체험 등까지 마치고 VR 코쿤 가상안전체험을 거치자 모든 교육이 끝났다. 건물 한 층에 실제 작업 환경과 유사한 교육 공간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짧은 시간 내 압축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앞서 SK텔레콤은 2021년 11월 안전보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2022년 6월에 SK텔레콤와 ICT 관계사 13곳에 대한 안전보건 체계를 마련했고, 같은 해 8월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4월 공사를 시작한 세이프 T센터는 지난달 완공돼 이달 19일 정식 개관했다. 1일 2회 교육을 진행해 연간 80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전=박로명 기자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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