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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100억원대 골칫거리 김치 폐기물”…처리비용 줄이고 자원으로 탈바꿈
- 세계김치연구소,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탈수 처리시스템 기술이전
한식대가로 선정된 황영미 대표가 직접 김치를 만들고 있다.[헤럴드DB]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김치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김치 가공 부산물을 배출량을 낮추고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치 가공 부산물이란, 김치 제조 공정 단계에서 발생하여 버려지는 배추 겉잎, 불량 절임배추 조각, 무 껍질 등을 말한다. 제조 공정 단계에서 발생하는 김치 가공 부산물은 그동안 「폐기물관리법」에 근거해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 소각하거나 매립되면서 과다한 폐기물 처리비용 발생은 물론 매립지 토양 및 지하수 오염, 탄소 배출 문제 등이 발생했다.

김치제조업체의 상품김치 생산 공정에서 연간 발생하는 부산물은 김치 생산량의 약 17%이며, 김치 가공 부산물의 폐기물 처리비용은 연간 약 1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천호현 박사 연구팀은 김치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추·무 부산물의 함수율을 낮춰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탈수 처리시스템’ 장치를 개발, 산업용 장치 제조업체인 ㈜터보젠에 기술이전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이 장치를 김치산업계에 정착시키기 위해 김치 제조업체 대상 기술 수요 조사에 참여했던 ㈜풀무원 자사 피피이씨글로벌김치 제조공장에 설치했다.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탈수 처리시스템.[세계김치연구소 제공]

연구팀은 현장 실증연구와 순환자원 인정 획득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피피이씨글로벌김치㈜는 세계김치연구소에서 개발한 장치를 활용해 이달 16일 전북지방환경청으로부터 김치 가공 부산물에 대한 환경성과 경제성 요건 심사를 통과해 순환자원 인정을 획득했다.

박광순 피피이씨글로벌김치㈜ 대표는 “2019년부터 국내 김치공장 최초로 식물성 잔재물에 대한 순환자원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그동안 판매처 확보, 발생량 절감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앞으로 폐기물이 아닌 순환자원 활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고, 친환경적인 생산 활동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김치 가공 부산물이 유용한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음으로써 부산물 처리 비용을 기존 대비 60% 이상 절감하고 환경 개선 효과까지 있어, 김치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는 물론 탄소중립 및 국가 자원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순환자원인 김치 가공 부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 확대 등 다양한 미래형 가치 창출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가공 부산물의 가치를 향상하고 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비건 가죽, 생분해 기능성 포장재, 친환경 배지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치 가공 부산물의 활용에 관한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기술 분야 국제학술지 ‘LWT – 푸드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 10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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